요즘 세간의 인기상품인 '다음TV'를 직접 써보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기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으로 보자면 어떤 부분은 '우왕굿', 또 어떤 부분은 '이건 좀 아닌데'였습니다.

먼저 좋은 부분은 '스마트박스다운 스마트박스'로서 기존 TV와 다른 효용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준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서비스를 PC가 아닌 TV에 최적화돼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박이죠. 특히 다음의 경우 포털3사 중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기존 휴대폰과 완전히 다른 스마트폰에 열광했듯이, 조만간 스마트TV에도 열광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물론 휴대폰보다 2~3배 긴 교체주기, 사업자간 복잡한 이해관계로 생태계 구성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난제겠죠.

실제 아쉬운 점은 후자와도 좀 연관이 있는데요. 많은 언론들이 다음TV에 문제점으로 콘텐츠 부족을 이야기했지만 전 이보다는 케이블이 안되는 게 정말 문제라고 봅니다.

실시간 케이블 방송시청을 하려면 가입을 해야 합니다. 아날로그로 유선을 땡기든, 디지털로 셋톱박스를 빌리든 말이죠. 물론 이미 가입했다면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굳이 디지털 케이블방송 가입자라면 추가로 19만9000원을 주고 살 만큼 다음tv가 효용이 있냐는 겁니다. 또 비가입자라면 케이블방송 가입이 시급한데 다음tv 먼저 구매할 여유가 있을까요. 예상외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큰 것 같습니다.

설치기사님이 투덜거리더군요. "다들 실시간케이블방송이 기본적으로 되는 줄 안다. 아니라고 설명해주면 안사겠다고 한다. 설치해놓고 다시 회수한 적이 많다"

그 분은 또 다른 측면으로는 스마트tv에 대한 사용자경험이 쌓이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더군요.

스마트폰도 젊은이 중심으로 이용자 확산을 일구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스마트tv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초기설정에서 와이파이로 할거냐 유선랜으로 할거냐부터 어렵다 짜증낸다" 하시더군요. 스마트폰이 개인기기인 것에 반해 스마트tv는 온 가족이 쓰는 기기입니다.

다음은 지금 벌써 내년을 목표로 2.0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것입니다.

실제 케이블사업자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하더군요. 다음TV에 실시간 방송 애플리케이션 에브리온TV가 입점했죠. 그 파트너인 현대HCN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용자 입장에서 지금의 다음TV는 제 2의 옴니아폰, 갤럭시A가 될 수 있겠습니다. 진보에는 희생자가 꼭 있어야 하나봐요. ㅠㅠ

개인적으로 전 갤럭시A 유저였습니다. 앱다운도 제대로 안되는 것 데리고 살면서, 선수요 창출자로 스마트폰 대중화에 지대한 공이 있었다고 늘 깊은 자부심을 안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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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2.07.1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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