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ora)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은 35살이 넘으면 무슨 일을 하느냐”는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고용 안전성이 적고 청년창업에 관심이 집중된 IT업계 특징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에 저명한 기업가들이 답을 달아 화제가 됐습니다. 지미 웨일즈 위키피디아 창업자, 팀 웨스터그렌 판도라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 창업자, 리드 헤스팅즈 넷플릭스 창업자 등은 “35살 전후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데 나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2. ‘기업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칼 아이칸이 최근 이베이 경영진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주 대상자는 이사회 일원이자 벤처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입니다.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두 거물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칼 아이칸은 “마크 안드레센은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재매각했을 때 매입자 그룹에 있었는데 인수가보다 싸게 거래를 했으며, 자회사 페이팔과 경쟁하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에 위해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죠. 이에 마크 안드레센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칼 아이칸은 이베이 경영권을 간섭하기 위해 장난을 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공개석상에서 당당히 자기 생각을 밝히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참 부러운 일입니다.

 

취재를 하다보면 “왜 국내 언론에서는 사실 혹은 전문가 의견 출처가 모두 익명이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물론 1차적으로 기자가 바쁘거나 게으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외부활동을 꺼려하고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지 않는 경향도 분명 있습니다. 아울러 실명비평이 정착되지 않은 데다 ‘끼리끼리 문화’가 강하게 존재하죠. 그래서 사소한 내용조차 “쓰지 말고, 정 쓰고 싶으면 이름을 빼라”는 주문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데 껴봤자 좋을 게 하나 없다는 점, 그 시간에 차라리 지인과 시간을 갖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수준 높은 토론과 논의가 이뤄져야 여론은 발전적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피니언 리더들은 물론 일반 시민도 부디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개석상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주시고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인정해주세요. 그리고 자기 이름이 기사화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만약 의도와 다르게 기사가 나왔다면 기자에게 연락해 당당히 수정을 요청하세요.

 

이렇게 된다면 한 차원 진화된 저널리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한 고등학생이 지식iN에 올린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정성스럽게 댓글을 달아주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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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4.03.16 20:25

2030 남성 사이에서 여성혐오주의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연히 잘못된 생각이고, 여성을 김치녀, 된장녀라 비하하는 것은 범죄에 가깝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사회적 현상은 한번 풀어볼 만하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 생각은..


1. 직장자리를 두고 성대결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성대결 현상이 빈번해짐. 남성이 우위에 있던 것은 육체적 능력과 벤처십(부자와 거지 90%가 남성)이라 할 수 있는데 지식정보사회로 넘어오면서 육체적 능력은 쓸모가 없어졌고 벤처십 또한 리스크 제어장치가 많아져 큰 메리트가 아님. 따라서 일종의 독점현상이 깨졌음. 물론 유리천장은 강고한 상태. 그러나 주니어 남성들은 위기감을 느낄 듯. 


2. 짝짓기 시장에서 소외된 남성증가


짝짓기 시장이 거대해지고(20대에서 20~40대로) 통신 및 교통발전으로 인한 탐색비용 급하락, 자유연애 풍조, 중산층 붕괴 및 빈부격차 강화 등으로 소수남성이 다수여성을 독식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음. 짝짓기에 실패하거나 경쟁에 피로감을 느낀 남성들이 많아졌고 그에 대한 분노를 여성에게 돌리고 있음. 


3. 혼돈의 성가치관


한국사회가 지난 50년간 너무도 빠른 변화를 겪으면서 일그러진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우대주의, 평등주의 등이 혼재됐고 건전하고 통일된 가치관이 나오지 못하고 있음. 


4. 문제해결 및 교육솔루션 부재


여자는 남자를 모르고 남자는 여자를 모르면서 더욱 문제가 심해지는 듯. 건전하고 통일된 가치관을 정립하고 서로 존중해줄 수 있는 체계적 교육시스템이 꼭 필요한 듯. 사실 따지고 보면 살아가면서 국어, 영어, 수학보다 연애, 결혼이 훨씬 중요한데 정작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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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4.03.16 14:53




2년반 전이었을 것입니다. 2011년 가을, 구글 유튜브와 MBC가 콘텐츠 제휴를 한다는 기자간담회가 있어서 갔는데요. 2006년 이전 콘텐츠에 대해서는 모두 오픈하고, 이후 콘텐츠에 대해서는 부분 오픈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드디어 인터넷 플랫폼이 방송시장마저 장악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죠. 


그런데 제휴식이 끝나고 MBC가 뜬금없이 축하공연을 한다며 걸그룹 씨스타를 데려왔습니다. 물론 서비스 출시 혹은 유저 간담회에서는 모델들이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합니다만.. 이번 행사는 내용,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딱딱한 사업제휴식이었습니다. 즉 씨스타가 나올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도 벙찌고, 다른 기자들도 벙찌고, 심지어 씨스타도 그 조그만한 단상에서 쏘쿨을 부르는데 표정은 결코 쏘쿨이 아니었습니다. 얘네들도 벙찐 모습.. 


"우리가 왜 여기서 노래를 불러야 하나" 


이는 순전히 MBC 사장 김재철이 왔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자리를 빛내줘야 했던 것이죠. 몰랐는데 당시 씨스타는 종편 개국행사를 비롯해 힘과 돈이 있는 곳에 언제든지 따라가 노래를 불렀다고 하더군요. 높으신 분들께 잘 보여야하니까..


지금 돌이켜보면 기획사의 전략은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맞았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많은 걸그룹 중 하나였던 씨스타는 (높으신 분들의 지원으로) 가장 핫한 섹씨스타가 됐으니까요. 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사업제휴식에서 노래를 불렀던 2011년, 17억 매출에 1억 당긴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01억 매출에 16억 당기순이익을 낸 알짜기업이 됐고, 200억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로엔에 팔렸습니다. 연예계 무서운 생리를 조금이나 접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우리 직장인들도 사실 이와 다르지 않은데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출근할 때마다 천근만근 부담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 수십종을 장착해야 하고 때론 "말도 안된다"고 판단하는 것을 억지로 꾸역꾸역 해야겠죠. 일단 살아남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프로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어선 안되겠죠. 자기 그릇 이상의 목표와 활동은 '해서 안될 짓'도 하게 되고, 스스로를 파탄의 길로 인도하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주화입마에 빠진 연예인들이 많죠. 


스텔라라는 걸그룹이 신곡 마리오네트를 발간하면서 선보인, 높은 수위의 선정성과 노이즈 마케팅이 화제입니다. 그룹 신화 매니저로 오랜 기간 활동한 대표이사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잇따라 실패했으며, 이번에 빚지고 신곡을 냈다고 하네요. 배수진을 친 것이죠. 2년반 후에 스텔라와 대표이사가 지금 결단을 신의 한수라고 생각할지, 주화입마의 길로 들어선 첫 걸음이라 생각할지 궁금해지네요. 


Stella - Marionette M/V


http://www.youtube.com/watch?v=Ijx9BVAd9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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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4.02.14 09:03

한국사회에서는 오랜 기간 ‘착하면 손해’라는 말이 회자됐습니다.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냉정하고 영악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인간성보다는 실력이 우선시 됐습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일 좀 한다’ 싶으면 인정해주는 풍조가 팽배했죠.

 

이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강하게 적용되는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창업스토리를 다룬 영화 <잡스>만 보더라도 주인공은 착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무자비하게 직원들을 ‘쪼고(질책하고)’, 생각이 다른 동료에게 독설을 날리곤 하죠.

 

“어차피 너드(Nerd, 컴퓨터 괴짜)들이 모인 동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코딩(개발) 잘 하는 게 중요하지 성격이 좀 못나도 크게 문제 되겠냐”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착하면 손해’일까요? 개인적으로 만나본 기업 경영자나 임원은 예상 외로 “그렇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장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김범석 쿠팡 대표의 인재관인데요.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는 직원을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착한 데다 성과까지 잘 내는 사람,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성격이 나쁘면서 성과도 내지 못하는 사람.

 

당연히 최고의 직원은 첫 번째 사람일 테고, 최악의 직원은 마지막 사람일 것입니다. 다만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중 누가 더 회사에 필요할 지 판단하는 것은 꽤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김 대표는 전자가 훨씬 낫다고 단언합니다.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은 ‘물음표’입니다. 언제든지 각성만 한다면 대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을 ‘독’입니다. 당장 회사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조직문화를 좀먹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전적으로 사람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봉을 올리고, 으리으리한 사옥을 짓곤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원 사이 유대감과 건전한 기업문화입니다. 아무리 일하는 환경이 좋아도 매일 보는 사람들이 싫다면 누가 출근하고 싶을까요?

 

또 하나 살펴볼 점은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시장 특성상 위기가 자주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믿고 힘든 시기를 버텨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 벤처투자자는 “심사를 하는 데 창업멤버가 어떤 관계인인지 중점적으로 본다”며 “만약 모래알처럼 금방 무너질 것 같으면 꺼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도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원만한 사회성, 합리주의, 탈권위, 수평관계, 서번트 리더십, 공정성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성격이 못나다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입니다.

 

김 대표의 가치관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쿠팡은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벤처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회사에게 중요한 것은 사업모델도, 혁신적인 전략도 아니라고 합니다. 조직문화가 전부라고 하는데요. 이걸 들으니 저 역시 하나의 ‘물음표’로서 괜히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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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30 13:32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성장성이 떨어졌으며, 미래 전망이 어둡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뒤바뀔 기회가 찾아왔으며, 지속적으로 사업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체들 매출 포트폴리오를 간략히 살펴보면 배송상품 70%, 로컬(지역상품) 20%, 컬처·여행상품 10% 수준입니다. 초기에는 로컬로 시작했으나 어느덧 배송상품이 매출 과반을 점유하며 고도성장을 이끄는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셜커머스가 배송상품을 다루면서 “오픈마켓과 같이 변질됐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업계 사람들은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게 많다”고 답합니다.

 

◇ 소셜커머스는 '비교·분석하는 쇼핑'이 아닌 '발견하는 쇼핑'을 추구한다. (사진제공=쿠팡)

 


이들에 따르면 오픈마켓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수많은 물건을 진열해놓고 사람들이 고르는 방식입니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홈쇼핑에 가깝습니다. 특정 기간, 특정 상품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시해 흥미를 유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카테고리별로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발견하는’ 재미까지 부여합니다. 이는 홈쇼핑이 한정된 전파와 공간으로 극히 적은 품목 밖에 다룰 수 없는 것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바일 또한 소셜커머스의 극적인 성장을 도와줄 전망입니다. 소셜커머스 방식의 온라인쇼핑은 스마트 디바이스에 최적화됐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모바일과 PC에서의 온라인 쇼핑행태는 다릅니다. PC는 논리적입니다. 구매를 하기 전 이용자들은 가격과 리뷰를 보면서 상품을 철저히 비교·분석합니다. 반면 모바일은 감성적입니다. 상황에 맞게 상품이 추천되면 구매욕이 자극을 받는 식입니다. ‘필요, 검색, 결정, 지불, 구매’이었던 온라인쇼핑 5단계가 ‘제안, 선택’ 2단계로 줄었다고나 할까요. 이에 따라 모바일에서는 소셜쇼핑이 득세할 것으로 보입니다.”

  

◇ 모바일 전자상거래 앱순위 (자료제공=코리안클릭)

  


실제로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자상거래 모바일앱 전체 순위에서 쿠팡, 티켓몬스터는 1,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을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현재 비중은 작으나 장기적으로 로컬과 컬처·여행상품에서 많은 모멘텀이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선 로컬의 경우 지난 3년간 전국구 단위의 영업망을 갖추고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파트너사로 둠에 따라 다양한 부가사업을 기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 일회성 프로모션에서 벗어나 고객관리, 홍보 및 마케팅, 식자재유통, 인력조달 등 다양한 대행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수많은 딜을 진행하면서 쌓아놓은 데이터는 적잖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고객관리시스템 '티몬클릭'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아울러 컬처·여행상품의 경우 소셜커머스가 곳곳에 노출된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컬처·여행상품은 시간에 따라 상품성이 완전히 바뀝니다. 숙박을 예로 들면 3달 전에 예약을 하는 것과 하루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다르죠. 방이 많이 남아있다는 가정 하에 전자보다 후자에 싼 가격이 매겨질 것입니다. 호텔입장에서는 손님이 없다면 비어있는 방의 가격은 제로(0)와 같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재고라고 볼 수 있는데요. 소셜커머스는 엄청난 판촉력을 통해 이들을 소모시켜줄 수 있습니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COO)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미래 목표는 무엇일까요. 고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전자상거래 최강자로 도약을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CJ 등 오프라인 강자들과 싸워 이기고,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같은 세계적 유통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오픈마켓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기회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합니다.

 

“우리가 이깁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소셜커머스는 상품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오픈마켓은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가격 또한 소셜커머스는 가장 싸지만 오픈마켓은 천차만별이에요. 증거도 있어요.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다시는 오픈마켓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픈마켓에서 유능한 인력들이 계속 업계로 오고 있습니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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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6

소셜커머스는 지난 3년간 등장했던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카카오톡과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플랫폼으로 진화한 사례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행보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망은 어떠할까. 마지막으로 두 편에 걸쳐 위기와 기회요인에 대해 짚어볼까 합니다. 우선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위험신호에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소셜커머스 성공 이유를 분석하면서 시기적절한 시장상황, 양질의 인적자원, 대규모 투자유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성장을 받쳐줬던 이 세 가지 축이 예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최용식 기자)

 


먼저 회사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선두업체 쿠팡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800만~9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거래액 또한 증가세가 조금씩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1년만 하더라도 매달 수십%씩 성장했으나 이제는 그 추이가 분기, 연간 단위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초기 성장은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은 성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소셜커머스는 여전히 대중화되지 못했으며, 20~30대 중심의 트렌디한 전자상거래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 벤처사업가는 “처음에는 포털이나 오픈마켓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만 같았지만 로컬사업이 무너지고 배송상품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면서 그 기회를 놓치고 소셜커머스 고유성을 상실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비전’을 보고 몰렸던 젊은 인재들의 발걸음도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창업 초기멤버들 상당수가 회사를 이탈해 자기 사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자 직원들로서는 더 이상 자신을 키워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내부 열기도 식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여기저기서 급격한 조직팽창, 신·구 직원들의 부조화, 만족스럽지 못한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벤처기업 특유의 낭만과 자유스러움이 사라지고 사내정치와 편가르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도도 나옵니다.

 

빠른 확장을 가능케 했던 대규모 투자유치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그루폰, 징가 등 이른바 솔로모(SoLoMo, 소셜·로컬·모바일) 기업들이 상장한 이후 좋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자 큰 폭의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도 강한 불신을 품고 있습니다.

 

◇ 그루폰 주가추이 (자료제공=야후증권)

 


그 여파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쿠팡은 올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으나 “폭풍우 속에서 배를 띄울 수 없다”며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티켓몬스터도 모회사 리빙소셜의 회사사정이 나날이 악화되자 대대적 투자를 보장받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투자 없이 사업을 영속하기에는 이들의 재무상태는 썩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3사 모두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특히 티켓몬스터와 위메프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극적으로 수익성으로 개선시킬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분명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사업모델이 결코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증명할 게 많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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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4

인터넷업종은 시장통합과 승자독식이 두드러지게 일어나는 곳입니다.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포털은 네이버’, ‘게임은 넥슨’, ‘이커머스는 이베이’, ‘메신저는 카카오톡’ 등 각 분야별로 명백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조만간 통합이 이뤄지고, 단 하나의 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과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업계 사람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며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가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어떠할까. 각 사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거래액은 쿠팡 1000억원, 티몬 900억원, 위메프 800억원 수준입니다. 잠정적으로 집계된 수치이고, 환불액 등 가변적인 요소가 빠졌기 때문에 약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누가 승자가 될 지 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다만 업체별 상황과 강, 약점을 조망한다면 앞으로 어떠한 흐름이 나타날까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위메프의 적립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다시금 마케팅 전쟁이 불 붙었다. (사진제공=각 사)

 


먼저 티켓몬스터의 경우 소셜커머스 초기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브랜드 파워가 시장 대내외에 형성됐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해 사업간 시너지를 낼 요소가 많습니다.

 

로컬사업 활성화를 위해 결제(티몬클릭)와 고객관리(티몬플러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패션사업을 진행했던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비용이 지출되면서 3사 중 재무상태가 가장 좋지 않습니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서 순자산 감소를 뜻하는 결손금만 1529억원에 이르며, 모회사 리빙소셜의 경영사정이 나날이 악화돼 언제 투자축소가 이뤄지지 모른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반면 쿠팡은 지난 기간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운영함에 따라 여러 모로 안정적인 모습을 갖췄습니다. 여전히 투자금 상당 부분이 남아있으며, 오픈마켓 쪽에서 유능한 경력자들이 꽤 유입됐습니다. 그리고 2, 3위 업체와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트래픽과 거래액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티켓몬스터나 위메프처럼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존재하지 않아 다소 열악한 상태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특히 또 한번 ‘돈싸움’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유치나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 전반적으로 소셜 거품이 빠르게 꺼지고 있으며, 시장 또한 한국에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위메프는 대대적으로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00% 지분을 소유한 허민 대표는 “시장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사재를 모두 털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했을 때 약 25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으며, 지금은 매각자금 몇 배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2년 넘게 시장 주도권을 뺏긴 상태로서 회사 펀더멘탈과 사업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구조조정과 잦은 조직개편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충성도와 분위기가 경쟁사와 비교해 썩 좋지 못한 상태입니다.


◇ 신현성, 김범석, 허민 대표 (좌로부터, 사진=최용식 기자 및 위메프)

 


이밖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벤처업계 역사상 최고 수준의 인재’라 불리는 각 회사 대표들이 어떻게 경쟁할까에 대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이른바 소셜커머스와 청년창업의 ‘아이콘’로서 두터운 명망, 인간적인 매력, 직관적인 판단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에 대해서는 냉철하고 꼼꼼한 일처리와 장기적인 안목을 눈여겨 보고 있으며, 허민 위메프 대표에 대해서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성공시켰던 경험과 자본, 적지 않은 시간 사업을 하면서 쌓은 인맥이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소셜커머스 삼국지’라 표현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누가 ‘왕좌의 게임’의 승리자가 될 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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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2

지금까지 4편에 걸쳐 각종 논란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다시 2012년으로 돌아와 업계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양강체제가 쭉 이어지자 경쟁사들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그루폰코리아의 경우 순식간에 한국시장을 평정할 것 같았던 초반 기세를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던 2012년 중순, 위메프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500억원을 투자해 지역포털을 구축하고, 네이버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에 하고 있던 소셜커머스 사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같은 행보는 허민·박은상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위메프는 제일 먼저 배송상품 구매자에 대해 횟수에 상관없이 구매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거래액을 500억원이라 가정하면 적립금으로 나가는 돈이 무려 25억원인 셈입니다.

 

◇ 위메프 프로모션 포스터 (사진제공=위메프)

 


어느덧 배송상품은 전체 매출 비중 70%에 이르며 업체 간 운명을 가를 승부처로 떠올랐습니다. 이곳을 집중 공략해 판도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위메프의 전략이었습니다. 박유진 홍보실장은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할까 고민했는데 TV광고에 돈을 쓰기보다는 이용자에게 혜택을 나눠주는 게 더 바람직해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파격적인 조건 제시와 함께 대형 파트너사 확보에 매진했습니다. 쟌슨빌소세지, 아리가또맘마, 스테프핫도그, 불고기브라더스 등과 독점 제휴를 맺으며 대규모 딜을 진행했고, 티켓몬스터와 쿠팡 이상의 온라인광고를 집행해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 2월 PC 순방문자수는 590만명을 기록, 티켓몬스터를 추월했습니다. 아울러 5월 거래액은 730억원으로 프로모션 전과 비교해 무려 83%나 증가했습니다.

 

위메프의 약진은 쿠팡과 티켓몬스터에게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제 시장이 고착화됐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뀌는 게 없을 것”이라는 초기 전망과 달리 위메프가 무섭게 돌풍을 일으키자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쿠팡은 TV광고를 통해 ‘브랜드 파워 높이기’를 시도했고, 티켓몬스터는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유입을 늘리고자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위메프는 경쟁사와의 치열한 신경전도 감수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서 위메프에 대한 설명문을 부정적으로 작성하자 이를 포착하고, 합의과정 없이 바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바로 허민 대표에 전화해 양해를 구하면서 일단락됐지만 굉장히 과감한 대응이었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아울러 TV광고를 진행하는 쿠팡에 대해서는 온라인 비방광고로 대응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SNL코리아 간판스타인 김슬기와 김민교가 캐스팅됐는데 유튜브 조회수 200만건에 이르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 쿠팡을 겨냥한 온라인 비방광고 (사진제공=위메프)

 


이처럼 위메프가 공격적인 태도로 선회한 것은 지분 100% 보유자인 허민 대표가 소셜커머스 사업모델에 대해 의심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허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처음 생각과 달리 성장성과 관련한 각종 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오픈마켓 이용자를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허 대표는 옥션이나 지마켓 이상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아울러 박은상 대표가 데이터 중심의 경영을 통해 좋은 성과를 냈던 것도 태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 슈거딜의 창업자로서 2011년 4월 회사가 인수됨에 따라 위메프에 합류했습니다.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경영진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현재 위메프는 굉장히 고무된 상태입니다. 티켓몬스터에 이어 쿠팡을 넘어서겠다는 목표 하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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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1

회사가 성장을 하면서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을 맺으면 원치 않는 잡음이 나옵니다. 통상 소비자들은 마음이 들지 않은 것에 대해 이것저것 문제를 제기하고,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다 싶으면 벌떼처럼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방식의 사업이라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IT업계만 하더라도 포털, 게임, 이커머스 등이 각종 사회적 논란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특히 소셜커머스는 복잡한 사업모델 탓에 다른 업종보다 유독 잡음이 더 컸습니다.

 

우선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내놓으니 특정 기간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고객응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업체 모두가 신생기업이고 상품기획자나 CS(고객관리)직원 역시 경험이 적은 젊은이들이 많아 관련 더욱 논란은 커지곤 했습니다.

 

아울러 상품도 부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셜커머스 회사들은 전국구 단위의 영업망을 갖췄지만 관리를 허술하게 했고, 시장경쟁 강화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과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품, 허위광고, 댓글조작 등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점은 이들이 “일정 숫자의 구매자가 발생하면 특정 기간 싼값에 상품을 제공하는 소셜커머스 사업모델 특성상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소비자 불만은 계속 커졌고,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된 보도가 연일 나왔습니다.

 

◇ 주요 게시판에서 소셜커머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제공=다음)

 


이에 정부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관련 주무부처인 공정위는 제일 먼저 “소비자 관리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부터 따졌습니다.

 

법적으로 이를 가늠케 하는 것은 소셜커머스 업체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자인가, 아니면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통신판매중개자인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전자거래법상 전자는 상품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했지만 후자는 판매업자와의 연대책임만 있을 뿐 문제 발생 시 상대적으로 느슨한 처벌이 적용됐습니다.

 

당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우리는 통신판매중개업자”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상순 변호사는 “사업모델을 면밀히 살펴봤을 때 거래되는 재화나 용역의 실체는 쿠폰에 있다. 제휴를 맺은 업체들은 그저 계약의 이행보조자일 뿐, 계약당사자는 소셜커머스 기업”이라고 주장했고,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가이드라인을 짰습니다.  

 

결국 업계가 환불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공정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조사에 나서 가품, 허위광고, 댓글조작 등을 적발했고, 과태료와 함께 시정조치를 명령을 내렸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겉으로는 받아들이면서 내심 불만이 컸습니다. 한 대형업체 대표는 규제 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공정위 행보는 대체로 일방적이며 불공평한 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 공정위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자동차업체들은 수출차보다 내수차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하고 독과점 상황을 이용해 많은 불공정행위를 벌입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들에 대해서 눈을 감고, 이제 막 태동하는 우리들에게는 고강도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요. 합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대기업은 고용 창출 및 산업단지 투자 등 딜을 할 거리가 많아 정부에서도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요.”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고객관리가 소비자들이 바라는 만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게 외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분명 성장에 비해 소홀했던 측면에 있었으며, 비용증가에 대해 우려하는 정서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봤을 때 공정위의 고강도 규제가 꼭 ‘독’으로만 작용하진 않았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 전반적으로 “자칫 이러면 망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생겨 CS조직과 보상정책을 강화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비자 만족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졌고, 장기적 발전의 토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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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37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지 든든한 뒷배경에 의한 부당지원 및 불공정경쟁 논란이 존재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좀 더 심한 모습입니다. 국토가 워낙 좁아 지연, 학연, 혈연이 끈끈하게 맺어져 있고, 짧은 근대화로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탓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기득권과 줄만 닿으면 안 되는 게 없다는 풍조가 사회 전반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창업자 백그라운드를 놓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의 경우 집안이 화려해 뒷말이 무성했던 경우였습니다.

 

◇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신 대표의 할아버지는 70년대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보부장과 법무장관을 역임한 신직수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직수씨는 사위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두고 있으며, 홍 회장의 누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인인 홍라희씨입니다. 신현성 대표로서는 막강한 ‘사돈어른’을 두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티켓몬스터의 성공이 중앙일보와 삼성의 지원, 혹은 기득권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과 정황을 종합해볼 때 이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신현성 대표가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은 것은 중앙일보가 여론몰이를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청년 창업가로서 모든 스토리텔링 요소를 갖추고 있었고, 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창기 티켓몬스터나 신현성 대표에 대한 보도는 트렌디한 소식에 반응하는 인터넷매체나 잡지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아울러 삼성과의 상관관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업모델 자체가 온라인 유통업이기 때문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삼성과 시너지를 낼 요소가 없고, 투자 또한 대부분 신 대표가 직접 구축한 국내외 벤처캐피탈 인맥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신현성 대표를 만났을 때 조심스럽게 관련 논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제 뒷배경에 대해 몰랐어요. 스스로 밝히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업을 하는 데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물론 중앙일보의 경우 친인척 관계이긴 하지만 사업이 자리를 잡았던 시점까지 기사가 나오지 않았고, 딱히 도움을 받은 게 없어요. 해외로 이민을 갔다가 15년 만에 돌아왔는데 손을 벌릴 상황이 안됐죠.”

 

또 하나 언급할 것은 국내 인터넷-벤처업계는 기득권의 손길이 덜 닿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신세계(004170), 웅진, 효성(004800), 동양(001520), 다음(035720), KT(030200) 등 대기업들은 “소셜커머스가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장에 진입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사업모델 자체가 권력과 자본보다는 빠른 움직임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셜커머스 성공이 창업자의 뒷배경 덕분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는 판단입니다. 오히려 창업자들 모두가 자수성가형 사업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허민 위메프 대표는 잇단 사업실패로 수십억원의 빚이 있는 상태에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했고, 김범석 쿠팡 대표는 두 번의 창업경험과 컨설턴트 생활을 통해 전문경영인로서 자질을 쌓았습니다.

 

◇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제공=뉴스토마토)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전 대표 또한 글로벌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 로켓인터넷의 경영진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한국 지사장에 발탁됐습니다. 능력과 경험이 부재한데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회사 중역에 앉히고 부를 대물림하는 재벌가와 비교하면 이들의 모습은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제 2의 신현성, 김범석 대표가 나오는 게 공정경쟁과 계급이동의 가능성을 높이고,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진보하는 방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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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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