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언론사는 인터넷기업이 됐어요. 아날로그TV는 조만간 사라지죠. 신문 보는 사람 별로 없죠. 앞으로 흥망은 온라인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달렸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은 지금까지 언론사들이 인터넷 규제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족쇄를 채운 셈이죠.”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망중립성 이슈는 단순히 탁상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불과했다. 적어도 표면에 드러나는 ‘액션’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통신사와 인터넷기업간 파워게임이 본격화됐다. 관련 법규가 애매모호하고, 방통위가 문제를 회피하는 상황에서 결국 싸움의 관건은 ‘명분 쌓기’가 될 전망인데 그렇다면 ‘여론의 창’이라는 언론은 어떤 누구를 지지하게 될까. 


얼핏 보면 인터넷기업이 좀 더 유리한 것처럼 보인다. 대중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망중립성이 훼손되면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이용자다. 트래픽 과부하를 이유로 콘텐츠 접근이 차단돼 스마트TV나 무선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면, 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이용료가 올라가 ‘데이터 요금폭탄’의 악몽이 재현된다면 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판세는 막강한 로비력을 지닌 통신사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 언론사는 주요 광고주로서 이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홍보와 대관에 관한 비용 역시 인터넷기업을 훨씬 압도한다.


포털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전력이 10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 일당십으로 싸워야 한다”며 한탄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주간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 ‘보이스톡’으로 재발된 망중립성 이슈에서 많은 언론사들이 적극적으로 통신사 입장을 대변했다. 


하지만 언론사에게 망중립성 훼손은 산업적으로 봤을 때 독이다. 앞으로 5년이면 전통적 의미의 신문과 방송이 사라지고 온라인으로 모든 게 통합되는 시대가 온다. 언론사들이 인터넷기업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미디어기업 혹은 킬러서비스가 등장했다고 가정하자. 수많은 이용자들이 몰려 과다 트래픽을 일으킨다면? 정말 ‘잘 나가도 걱정인’ 보이스톡과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나는꼼수다’만 하더라도 매달 수천만원씩 서버비용을 내고 있다. 라디오는 그래도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엄청난 용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다루는 방송사들은 어떤가. 만약 N스크린 서비스를 내놓아 히트를 친다면 그 엄청난 전용회선 및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이용료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또 비용 부담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접근권 훼손, 네트워크 투자비용을 같이 나누자는 통신사들의 등쌀은? 


망안정성 확보는 언론사에게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단순히 콘텐츠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는 얘기다. 해외에서는 <BBC>가 지난 수년간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아이플레이어’의 안정적인 보급을 위해 데이터 전송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는 <MBC>가 N스크린 ‘푹(pooq)’의 고화질(HD) 서비스를 데이터 폭증으로 인한 망과부하 우려로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방송사만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아니다. 신문사들도 마찬가지다. 멀티미디어시대, 언제까지 텍스트만으로 먹고 살 것인가. 


몇 년전 언론사들은 인터넷 실명제 입법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 때문에 언론사들도 인터넷기업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일방문자 10만명이 넘는 사이트라면 네이버·다음처럼 이용자 대상으로 게시판 실명인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실명인증은 이용자 활동성을 현저하게 감소시킨다. “트래픽은 곧 돈이다”라는 업계 통념에 비춰봤을 때 크나큰 사업 방해요소인 셈이다. 마르크스 말대로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물론 언론사들이 이해관계 때문에 공정하지 못한 보도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다른 문제다.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 때문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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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0.03 16:50

최근 언론계와 포털업체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관계개선과 상생을 고민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여의도연구소는 5일 기계회관 신관 3층에서 ‘포털뉴스의 공정과 상생’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논란의 핵심은 콘텐츠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포털뉴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통매체들의 수익성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저널리즘의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대표 토론자로 나온 신홍균 국민대학교 법대교수는 포털을 ‘언론 중의 언론’으로 규정했다. 그는 포털 때문에 현 미디어시장에서 부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입장에 서서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서비스에 가능한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노근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훨씬 강경한 태도로 포털의 뉴스서비스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포털기업들이 이른바 갑으로서 언론사의 수익을 뺏어가고 있다”며 “자꾸 업계에 자율권을 주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독점사업자에게 자율권을 주자는 이야기가 애초부터 어불성설 아니냐”고 말했다. 모든 법적 제재를 강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임철수 한국신문협회 전략기회부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포털이 어떻게 언론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신문사의 수익은 3600억원인데 포털로부터 받는 저작권료는 수십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사람들이 신문을 읽지 않고 포털을 통해서만 뉴스를 소비하는 시대가 오면 신문사로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신문사로 대표되는 파트너사들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누리고 있다.

 

임 부장은 해외사례를 들며 포털이 직접 뉴스서비스를 하지 말고, 중개자로서 언론사의 기사를 아웃링크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경우 편집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순수 알고리듬에 의거해 언론사 뉴스를 노출하고 있다.

 

이에 윤영찬 네이버 미디어센터장은 “포털의 뉴스서비스는 우리가 임의대로 판단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 것 같다”며 “너무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존재해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초 NAVER(035420)가 모든 뉴스를 직접 편집하고 제공했을 때 “언론사 편집권을 침해하고 수익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네이버는 이를 수용해 아웃링크 형태의 뉴스캐스트를 도입하고 언론사에게 트래픽을 넘겨주는 한편 직접 기사를 편집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또 문제가 생겼다. 언론사들의 트래픽 경쟁으로 선정적인 뉴스가 범람해 이용자 불만이 커진 것. 어쩔 수 없이 ‘뉴스스탠드’로 개편해 선정적 뉴스전송이 어렵도록 시스템을 바꿨지만 언론사 사이트 트래픽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즉 섣부른 대응은 또다른 논란을 만든다는 것이 문제다. 

 

윤 센터장은 “언론사 수익 지원문제는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채 다음(035720) 미디어본부장은 ‘규제 만능주의’를 우려했다. 이용자의 뉴스소비 행태는 계속 변하고 있는데 현 시점을 기준으로 규제를 들이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세기 영국에서 우마차를 우대하는 교통법안이 자동차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진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편집권 및 수익성 침해 문제에 대해서 “뉴스통계 기능을 통해 어떤 시점, 어떤 기사가 편집됐는지 공개하고 있으며, 미디어다음을 통해 나오는 수익 중에서 인건비와 서버비용을 제외하고는 언론사에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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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9.05 18:02

누군가 "네이트뉴스에서 베스트 리플러가 되는 방법은 해당 기자를 까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실제 포털 뉴스댓글을 보면 기자와 기사에 대한 멸시와 조롱이 가득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기사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보다 더 저널리즘 전반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탓이 더 크다고 봅니다. 즉 부담없이 '까도' 되는 존재인 것이죠. 


실제로 널리 알려진 것처럼 미디어산업과 기자라는 직업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놓였습니다. '제품'이라는 측면에서 텍스트 뉴스를 바라보면 이미 시장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취재현장에서 '기자'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근거없는 불신감, 혹은 신비감으로 바라보곤 합니다. 그리고 취재과정과 논조가 합리적이더라도 기사가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비난을 해대죠. 부담없이 '까도' 되는 존재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에 기자가 없다면? 혹은 미디어산업이 더욱 나빠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분명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리라 봅니다. 그렇다면 이를 소셜미디어가 대체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자는 대중을 위해 직업적으로 뉴스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이를 일반인이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시민이 기자일 수는 있어도 모든 기자는 기자가 아닙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나의 보도기사가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스터디와 취재,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펙트파인딩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나타나는 피드백과 리스크를 그간 쌓인 노하우를 통해 해소하죠. 한번 소셜미디어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살펴보세요. 뉴스를 인용한 것이거나 여기에 자기 의견을 덧붙인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비판'은 필요합니다. 일반인이 목숨걸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것을 언론이 해줘야 하죠. 


물론 미디어산업의 문제, 정말 많죠. 진지함과 도덕성이 결여된 기자들도 많습니다. 분명 현재 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크고, 통렬한 혁신과 자기반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애정 어린 눈빛으로 언론을 바라봐줬으면 합니다. ㅠㅠ 혹독하게 채찍질을 하더라도 소방관과 미화원처럼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전제 하에 이뤄졌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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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5.02 13:19

"플래폼의 횡포인가? 콘텐츠업체(CP)의 무능인가" 네이버 뉴스스탠드 논란이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습니다. 언론사들은 플랫폼의 횡포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사실 '플랫폼 vs. CP'의 갈등은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지속된, 그리고 풀리지 않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는 기존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왜 CP는 꼭 당해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싶은데요. 어차피 권력싸움이고 머리싸움이라면 이기는 싸움을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꼭 콘텐츠업체가 당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얼마든지 플랫폼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될 수 있죠. 


예를 들어보면 게임업계에서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는 퍼블리셔이자 상장 1위 기업인 네오위즈게임즈를 파탄위기까지 몰아간 적이 있습니다. 아울러 YG나 SM은 거대 지상파 방송사 PD들로부터 절대 '을'로서 하대받지 않습니다. 수틀린다 싶으면 방송거부도 당당히 하곤 하죠. 굳이 이렇게 큰 CP가 아니더라도 자기 목소리 내는 업체를 찾아보면 꽤 많습니다. 


그러면 이들은 어떻게 당당할 수 있을까. 저는 두가지 요인을 꼽는데요. 첫번째는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이를 권력싸움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싫으면 우리 다른 데랑 좀 더 친할꺼야. 다른 데 없으면 외국업체랑 친할꺼야" 이런 식으로 종속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분담한 것이죠. 


그리고 두번째로 이를 가능케 한 힘으로서 경쟁사 대비 역량우위에 있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플랫폼이 이들을 내친다면 그만큼 자기 살 깎아먹기가 돼 함부로 내칠 수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렇다면 언론사는 둘 다 잘하고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입니다. 네이버 외 다른 플랫폼이 많은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죠. 또 콘텐츠 역량도 수준미달입니다. 미디어업계에서 가장 쎈 조중동조차 다음에서 나갔을 때 트래픽 영향이 거의 없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죠. 


물론 언어장벽 탓에 국외 플랫폼 활용에 한계가 있고, 공급과잉이 너무 심하다는 게 확실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혁신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요. 말로만 스마트를 외치면서 종이신문과 방송에 천착하는 현실은 참 안타깝습니다. 


분명 미디어업계도 혁신이 없진 않았어요. 지식iN의 원조는 인터넷한겨레의 디비딕이었습니다. 그리고 뉴스보이와 오마이뉴스는 UCC 기반의 시민저널리즘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죠. 한토마와 인벤은 커뮤니티 서비스의 파워를 증명했고, 더벨은 유료화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아주경제 중국어판은 바이두 검색에 들어갔죠. 기회는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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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4.14 15:57

<네이버공화국>이라는 책을 보면 네이버와 언론사의 첫 만남이 흥미롭게 묘사돼 있다. 이해진 의장이 삼성SDS에서 사내벤처 ‘네이버포트’를 운영했을 때다. 먹고 살기 위해 온라인광고를 따와야 했는데 낮은 인지도 탓에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고민 끝에 당시 잘 나가던 ‘디지털 조선일보’ 영업 담당자에게 광고 노하우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당신네 사업은 워낙 규모가 작아 광고수주를 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냥 접는 게 낫겠다”는 차가운 조언을 들었을 뿐이다.

 

지난 1일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를 전면 도입한 이후 여기저기서 언론사 곡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용자 미적응과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인해 트래픽이 대거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네이버 뉴스정책 때문에 미디어업계 전체가 흔들리니 말이다.

 

많은 언론사 관계자들은 “이게 다 네이버 탓”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뉴스캐스트 시절과 비교해 선정성 논란도 줄지 않은데다가 오히려 생존의 기반을 위협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헉’, '충격‘, ’경악‘, ’멘붕‘스러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뉴스스탠드가 세련되지 않은 서비스라는 주장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자. 네이버 바지춤만 잡아야 하는 현실을 만든 장본인이 누군가. 과연 디지털시대, 언론사가 한 게 뭐가 있나.

 

콘텐츠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소극적 대처만을 반복했을 뿐이다. 모바일과 SNS로 미디어환경이 급변하는 이때도 여전히 신문과 방송에 집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저널리즘 위기는 전세계적 현상이라고 설명하기에는 예외사례가 너무 많다. 이미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유료화에 성공했다. 또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등 취재현장에서부터 콘텐츠 유통까지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매체들이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지금이라도 언론사는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온라인전략을 재수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직 자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스스로 인터넷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경영자, 기획자, 개발자 중심의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자들 역시 글만 쓰면 된다는 고루한 생각에서 벗어나 디지털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따지고 보면 언론사와 포털은 인터넷 이용자와 온라인광고시장를 두고 경쟁하는 관계다. 이해진 의장이 디지털 조선일보에 찾아간 것도 후배로서 배움을 얻기 위함이었다. 반면 언론사는 경쟁에서 도태된 것을 ‘포털의 횡포’라며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공자가 말하길 수치를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부끄러운 줄 알고 혁신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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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4.03 09:41



현 미디어업계 주요 화두 중 하나는 '기술진보에 따른 업무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크게 논의될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노동자들의 '목줄'을 죌 수 있는 구조조정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디어 역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파피루스가 나오자 매듭이 사라지고, 종이가 발명되자 파피루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TV와 라디오가 등장하자 종이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곧 있으면 온라인으로 모든 게 통합될 전망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신문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취재기자가 발로 뛰며 쓴 기사를 보냅니다. 이를 편집기자가 수정하고 제목을 달았죠. 국장이 이들을 정리하면 OP가 조판을 해 인쇄소로 보내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이 모든 과정이 기사관리시스템 하나로 단축이 됐습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재와 촬영, 편집, 제작, 송출 과정이 점점 단순화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자 하나가 취재, 촬영, 편집을 동시에 하는 일이 가능해졌으며, 제작과 송출 역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전문업체를 통해 작업 대부분이 아웃소싱이 된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성이 올라간 것입니다. OP, 편집기자, 카메라기자, 캐스터, 음향-조명-영상-기술 엔지니어 등 컴퓨터가 대신 업무 가능한 직업은 점점 사양화되고 있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입니다. 


글로벌한 정보화시대에서 노동시장이 유연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미국에서는 "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1명의 바보가 1000명의 천재를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칩의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씩 늘어나는 상황에서 백년만년 노동자들이 똑같은 일을 할 수는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우선 나쁜 예로는 경영자들이 해고권 강화를 통해 구조조정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 구성원 간의 신뢰가 파괴되고, 회사에 대한 노동자들의 충성도가 낮아집니다. 그리고 R&D 투자가 아닌 외부인력 채용에 집착하면서 노하우 축적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결국 생산력 감퇴로 모두가 파국을 맞게 되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된 산업일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노동자들의 숙련도를 고도화하고 다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또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업무 의욕도가 높아지도록 인센티브 제도 개선도 필요합니다. 이들의 좋은 예로서는 도요타의 린프러덕션시스템과 실리콘벨리의 '모든 사원 부자되기'의 모습이죠. 


노동자들도 무조건적인 밥그릇 챙기기는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라스트 사무라이나 러다이트가 되선 안되다는 의미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맞춰 펀더멘탈을 키워가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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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2.12.16 00:49



한류열풍이 세계적으로 몰아친 지 꽤 됐는데요. 이에 따라 모든 산업군이 수혜를 받는 것 같습니다. 또 이로 인해 많은 사업기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류, 얼마나 갈 것인가? 매스미디어의 과대포장 혹은 운에 따른 일시현상일까? 아니면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세계적 메가트렌드일까? 제 생각은 후자입니다. 


1. 역량 - 제 페친이신 이진성 대표님께서도 말씀하셨는데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엄청난 고경쟁 사회입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한국아이돌의 카피캣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학예회 수준입니다. 그만큼 한국아이돌이 프로페셔널한 것이죠. 연예지망생 바닥은 고경쟁 중에 고경쟁바닥입니다. 어린 나이에 서울대 가는 것 이상으로 노력하고 경쟁하는데 그만큼 퀄리티가 안나오는 게 이상하죠. 이미 한국아이돌은 월드클래스가 됐습니다. 


2. 유통망 - 예전에는 콘텐츠업체의 해외진출은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시장분석, 파트너사 물색, 제휴, 마케팅, 수익화 등등 모든 작업이 복잡했고 그 과정마다 커미션이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세계적인 미디어 플랫폼과 신기술으로 모든 것이 해결됐습니다. 


또 대중들의 콘텐츠 소비패턴도 바뀌었습니다. 전통적 의미의 방송과 신문이 온라인으로 통합된 것입니다. SM, JYP, YG는 이러한 흐름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전문경영인을 영입, 오랜 기간 대응능력을 갖추는 데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3. 소비자 - 한류역사는 거슬러보면 어느덧 10년이 됩니다. 즉 East Asian들은 이미 한류콘텐츠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세계 방방곡곡 대도시에 밀집돼 있죠? 


드디어 고정수요층 및 네트워크가 생긴 것입니다. 최소 삽질만 하지 않는다면 이들 덕분에 최소한의 수익을 낼 수 있고, 머리를 잘 굴리면 다양한 프로모션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상황이 상당 부분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게임도 저는 비슷한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기본적으로 콘텐츠 수준 높고, 어느 정도 익숙해진 소비자도 있고, 검증된 현지 퍼블리셔와의 제휴로 해외배급이 좀 더 쉬워졌고.. 문제는 미디어입니다. '언어장벽'을 핑계로 빌빌 거리며 작은 국내시장에서 아웅다웅 싸우고 있는데요. 월드클래스 플레이어가 언능 나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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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2.12.11 03:45

 



직업상 인터넷&게임업계를 출입하며 이러쿵 저러쿵 하고 있습니다만.. 스스로 몸담고 있는 미디어업계를 살펴보면 정말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비유를 들자면 겉으로 보기에는 탄탄한 건물이지만 내부적으로 철골이 모두 훼손된 모습이랄까. 이런 상황속에서 성장하는 매체 두 곳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바로 더벨과 인벤입니다.

 

더벨은 IB전문지라 할 수 있는데요. 기업의 생존이 달린 주식발행에 대한 콘텐츠와 주요 경제이슈에 대한 심층기사를 앞세워 증권가가 주목하는 매체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했는데요. 올해 매출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메이저 경제지라 할 수 있는 매경과 한경에 다수 기자가 이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기자인 제가 봐도 취재력은 거의 업계 톱인것 같습니다. 

 

인벤은 NO.1 게임웹진입니다.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 '플레이포럼' 주요 멤버들이 독립해 만든 사이트로서 UCC 활성화와 외부사이트와의 연계 등 탁월한 플랫폼 전략 및 게임유저들이 좋아할 만한(클릭이 잘되는) 콘텐츠 집중 육성으로 극적인 트래픽 향상을 이뤘습니다.

 

하루 방문자수가 수십만명에 이르고 랭키닷컴 기준으로 전체 순위가 100위권에 안팎인데요. 뉴스캐스트 비가입 매체인데도 불구하고 가입 매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워낙 트래픽이 많으니 게임사들이 알아서 광고를 하고 있고요. 포털에 종속되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독자를 모은 성공사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둘은 어떻게보면 자수성가형 매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공통점을 살펴보면 특정 분야에 집중, 신규 버티컬마켓을 공략했다는 점과 철저히 온라인에 기반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다만 비즈니스 모델은 확연히 다르죠. 전자가 폐쇄형+유료화라면 후자는 오픈형+무료화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길은 완벽하지만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널리즘에 대한 훼손인데요. 자칫 이들이 역할이 '콘텐츠 큐레이터'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벨의 경우 소수의 독자에게 비싼 구독료를 받는 대신 먼저 기사를 보여줍니다. 인벤에게서는 다각도로 업계 변화를 촉구하는 비판적 기사를 찾기 힘들죠.

 

이는 최대한 많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이러이러한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대요. 우리는 어찌할까요"를 외치는 전통적인 언론상과는 다른 것입니다. 언론이 정보의 격차를 만든다면? 또 뉴스가 지나치게 연성화 된다면? 이것이 언론의 일시적 성장통일지, 아니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일지 사뭇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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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2.12.02 21:08

많은 게임사들이 '개발력 갖추기'에 한창이다. 예컨대 모바일게임사로 변신 중인 위메이드는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사업부문을 정리하자 관련 개발팀 여럿을 한꺼번에 채용했다. 그것도 연봉 1.5배를 보장하고 말이다.

 

또 중국 유수의 게임사들은 끊임없이 실력 좋은 한국 개발자들을 모셔가려 한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밖에도 역량 있는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인수 및 지분투자가 늘고 있다.

 

왜 게임업체들은 개발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일까. 얼핏 생각하기에 플랫폼만 된다면, 즉 매체력과 배급력만 확보한다면 여기에 얹혀가려는 CP들이 줄을 설텐데 말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먹을 것 없는 잔치에 오지 않는다. 아무리 성대하게 열린다 하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내부에 요리사가 많아야, 아니면 친한 외부 요리사라도 많아야 기업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최근 네오위즈게임즈와 스마일게이트 간 일어난 갈등은 얼마나 개발력이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오랜 기간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크로스파이어를 서비스했던 스마일게이트는 추가 계약을 거부하고 있다. 어차피 플랫폼은 많으니 크로스파이어라는 핵심콘텐츠를 제값 받고 팔겠다는 의도다. 만약 크로스파이어가 빠지면 네오위즈게임즈의 매출은 반 이상이 사라지고 만다.

 

이제 더 이상 플랫폼과 CP 간에는 하도급식 ‘갑을관계’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네이버 독주시대에 신음하고 있던 하위 제휴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수많은 언론사들이 플랫폼 종속을 우려하며 네이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왜 우리가 공들여 만든 뉴스콘텐츠를 헐값에 사서 부당이익을 누리고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사들도 자문해야 한다. 만약 제휴를 안 맺었을 때 네이버의 트래픽 반을 뺏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과연 보유하고 있는가. 국내 시장에만 집착하는 게 아닌가.

 

몇 달전 KBS, MBC, YTN, 연합뉴스가 총파업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세상 소식을 듣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메이저 언론사라는 이들마저도 결국 ‘원오드뎀’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보도와 비평에 한정된 뉴스콘텐츠를 지겨워한다.

 

언론사들은 게임업체들이 왜 개발력 확보에 목숨을 걸고 있는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 그리고 이들과 마찬가지로 독보적인 콘텐츠 제작능력을 확보하는 데 투자와 혁신을 멈춰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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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2.09.25 13:02

"언론사의 꽃은 편집국장이라 합디다. 편집국장은 비유를 들자면 '공장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어떤 회사도 공장장이 꽃인 경우는 없어요"


지난주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님과 만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비효율을 기술로 개선코자 한다"는 부분입니다. 


언론사도 거기서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기자로 입사했을 때 군대 이상으로 체계적이지 못한 시스템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더군요. 다른 언론사도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즉 올드미디어산업 전체 문제인 셈이죠.  


편집-경영 분리에 따른 비효율, 도제식 교육관행,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 출입처 관리시스템, 전문가 배제 및 기자 중심 조직문화, 잦은 부서순환, 비합리적 인사체계 등등 현대적이지 못한 업무 프로세스가 '저널리즘'과 '기자정신'이라는 단어로 용인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인데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디만 어느 정도 개선이 필요하다 봅니다. 좀 더 거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현 미디어업계 많은 문제점이 언론'사'가 아닌 '언론'사를 표방했기 때문이라 봐요.  

 

그렇다면 해결방안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전문가 중용입니다. 여전히 언론사 상층부는 기자 출신들이 이루고 있는데요. 이렇게 사회가 복잡하고 분야별 지식-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는데 이제 '편집'을 제외하고는 각 파트별로 전문가들이 주가 돼야죠. CEO나 CSO, COO, CTO 등 최고경영진은 더더욱 그래야겠고.. 


아울러 기술 기반의 업무프로세스가 깊숙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시장 및 소비자분석, 상품생산, 마케팅, 고객관리, 인사, 신상품개발, 미래전략 등등 모든 분야에서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IT인력이 많아져야겠고, 직원 개개인들도 컴퓨터에 대한 활용 능력이 강화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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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2.08.0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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