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성장성이 떨어졌으며, 미래 전망이 어둡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커머스 업계 판도가 뒤바뀔 기회가 찾아왔으며, 지속적으로 사업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체들 매출 포트폴리오를 간략히 살펴보면 배송상품 70%, 로컬(지역상품) 20%, 컬처·여행상품 10% 수준입니다. 초기에는 로컬로 시작했으나 어느덧 배송상품이 매출 과반을 점유하며 고도성장을 이끄는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셜커머스가 배송상품을 다루면서 “오픈마켓과 같이 변질됐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업계 사람들은 “비슷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게 많다”고 답합니다.

 

◇ 소셜커머스는 '비교·분석하는 쇼핑'이 아닌 '발견하는 쇼핑'을 추구한다. (사진제공=쿠팡)

 


이들에 따르면 오픈마켓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수많은 물건을 진열해놓고 사람들이 고르는 방식입니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홈쇼핑에 가깝습니다. 특정 기간, 특정 상품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시해 흥미를 유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카테고리별로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발견하는’ 재미까지 부여합니다. 이는 홈쇼핑이 한정된 전파와 공간으로 극히 적은 품목 밖에 다룰 수 없는 것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바일 또한 소셜커머스의 극적인 성장을 도와줄 전망입니다. 소셜커머스 방식의 온라인쇼핑은 스마트 디바이스에 최적화됐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모바일과 PC에서의 온라인 쇼핑행태는 다릅니다. PC는 논리적입니다. 구매를 하기 전 이용자들은 가격과 리뷰를 보면서 상품을 철저히 비교·분석합니다. 반면 모바일은 감성적입니다. 상황에 맞게 상품이 추천되면 구매욕이 자극을 받는 식입니다. ‘필요, 검색, 결정, 지불, 구매’이었던 온라인쇼핑 5단계가 ‘제안, 선택’ 2단계로 줄었다고나 할까요. 이에 따라 모바일에서는 소셜쇼핑이 득세할 것으로 보입니다.”

  

◇ 모바일 전자상거래 앱순위 (자료제공=코리안클릭)

  


실제로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자상거래 모바일앱 전체 순위에서 쿠팡, 티켓몬스터는 1,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을 압도하는 수치입니다.

 

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현재 비중은 작으나 장기적으로 로컬과 컬처·여행상품에서 많은 모멘텀이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선 로컬의 경우 지난 3년간 전국구 단위의 영업망을 갖추고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파트너사로 둠에 따라 다양한 부가사업을 기획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 일회성 프로모션에서 벗어나 고객관리, 홍보 및 마케팅, 식자재유통, 인력조달 등 다양한 대행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수많은 딜을 진행하면서 쌓아놓은 데이터는 적잖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고객관리시스템 '티몬클릭'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아울러 컬처·여행상품의 경우 소셜커머스가 곳곳에 노출된 ‘비효율성’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컬처·여행상품은 시간에 따라 상품성이 완전히 바뀝니다. 숙박을 예로 들면 3달 전에 예약을 하는 것과 하루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다르죠. 방이 많이 남아있다는 가정 하에 전자보다 후자에 싼 가격이 매겨질 것입니다. 호텔입장에서는 손님이 없다면 비어있는 방의 가격은 제로(0)와 같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재고라고 볼 수 있는데요. 소셜커머스는 엄청난 판촉력을 통해 이들을 소모시켜줄 수 있습니다.” (하성원 티켓몬스터 COO)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미래 목표는 무엇일까요. 고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전자상거래 최강자로 도약을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CJ 등 오프라인 강자들과 싸워 이기고,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같은 세계적 유통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오픈마켓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들은 앞서 언급한 기회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합니다.

 

“우리가 이깁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소셜커머스는 상품에 대한 책임을 지지만 오픈마켓은 그렇지 않아요. 그리고 가격 또한 소셜커머스는 가장 싸지만 오픈마켓은 천차만별이에요. 증거도 있어요.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고객들은 다시는 오픈마켓으로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픈마켓에서 유능한 인력들이 계속 업계로 오고 있습니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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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6

소셜커머스는 지난 3년간 등장했던 수많은 스타트업 가운데 카카오톡과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플랫폼으로 진화한 사례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행보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전망은 어떠할까. 마지막으로 두 편에 걸쳐 위기와 기회요인에 대해 짚어볼까 합니다. 우선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위험신호에 살펴보겠습니다.

 

앞서 소셜커머스 성공 이유를 분석하면서 시기적절한 시장상황, 양질의 인적자원, 대규모 투자유치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성장을 받쳐줬던 이 세 가지 축이 예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최용식 기자)

 


먼저 회사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선두업체 쿠팡의 월간 순방문자수는 800만~90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거래액 또한 증가세가 조금씩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11년만 하더라도 매달 수십%씩 성장했으나 이제는 그 추이가 분기, 연간 단위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초기 성장은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은 성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소셜커머스는 여전히 대중화되지 못했으며, 20~30대 중심의 트렌디한 전자상거래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 벤처사업가는 “처음에는 포털이나 오픈마켓처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만 같았지만 로컬사업이 무너지고 배송상품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면서 그 기회를 놓치고 소셜커머스 고유성을 상실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비전’을 보고 몰렸던 젊은 인재들의 발걸음도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창업 초기멤버들 상당수가 회사를 이탈해 자기 사업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자 직원들로서는 더 이상 자신을 키워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내부 열기도 식어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여기저기서 급격한 조직팽창, 신·구 직원들의 부조화, 만족스럽지 못한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벤처기업 특유의 낭만과 자유스러움이 사라지고 사내정치와 편가르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도도 나옵니다.

 

빠른 확장을 가능케 했던 대규모 투자유치 또한 어려워졌습니다. 페이스북, 링크드인, 그루폰, 징가 등 이른바 솔로모(SoLoMo, 소셜·로컬·모바일) 기업들이 상장한 이후 좋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자 큰 폭의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도 강한 불신을 품고 있습니다.

 

◇ 그루폰 주가추이 (자료제공=야후증권)

 


그 여파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에게도 미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쿠팡은 올해 나스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으나 “폭풍우 속에서 배를 띄울 수 없다”며 보수적인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티켓몬스터도 모회사 리빙소셜의 회사사정이 나날이 악화되자 대대적 투자를 보장받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투자 없이 사업을 영속하기에는 이들의 재무상태는 썩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3사 모두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특히 티켓몬스터와 위메프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극적으로 수익성으로 개선시킬 무언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분명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사업모델이 결코 허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증명할 게 많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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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4

인터넷업종은 시장통합과 승자독식이 두드러지게 일어나는 곳입니다.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포털은 네이버’, ‘게임은 넥슨’, ‘이커머스는 이베이’, ‘메신저는 카카오톡’ 등 각 분야별로 명백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조만간 통합이 이뤄지고, 단 하나의 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과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업계 사람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으며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가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 분위기는 어떠할까. 각 사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거래액은 쿠팡 1000억원, 티몬 900억원, 위메프 800억원 수준입니다. 잠정적으로 집계된 수치이고, 환불액 등 가변적인 요소가 빠졌기 때문에 약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누가 승자가 될 지 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다만 업체별 상황과 강, 약점을 조망한다면 앞으로 어떠한 흐름이 나타날까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위메프의 적립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다시금 마케팅 전쟁이 불 붙었다. (사진제공=각 사)

 


먼저 티켓몬스터의 경우 소셜커머스 초기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브랜드 파워가 시장 대내외에 형성됐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기도 해 사업간 시너지를 낼 요소가 많습니다.

 

로컬사업 활성화를 위해 결제(티몬클릭)와 고객관리(티몬플러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패션사업을 진행했던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비용이 지출되면서 3사 중 재무상태가 가장 좋지 않습니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로서 순자산 감소를 뜻하는 결손금만 1529억원에 이르며, 모회사 리빙소셜의 경영사정이 나날이 악화돼 언제 투자축소가 이뤄지지 모른다는 우려가 존재합니다.

 

반면 쿠팡은 지난 기간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운영함에 따라 여러 모로 안정적인 모습을 갖췄습니다. 여전히 투자금 상당 부분이 남아있으며, 오픈마켓 쪽에서 유능한 경력자들이 꽤 유입됐습니다. 그리고 2, 3위 업체와 근소한 차이이긴 하지만 트래픽과 거래액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다만 티켓몬스터나 위메프처럼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존재하지 않아 다소 열악한 상태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특히 또 한번 ‘돈싸움’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유치나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계 전반적으로 소셜 거품이 빠르게 꺼지고 있으며, 시장 또한 한국에 한정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위메프는 대대적으로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00% 지분을 소유한 허민 대표는 “시장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사재를 모두 털 수 있다”는 태도입니다.

 

업계에서는 허 대표가 넥슨에 네오플을 매각했을 때 약 25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으며, 지금은 매각자금 몇 배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2년 넘게 시장 주도권을 뺏긴 상태로서 회사 펀더멘탈과 사업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구조조정과 잦은 조직개편을 겪으면서 직원들의 충성도와 분위기가 경쟁사와 비교해 썩 좋지 못한 상태입니다.


◇ 신현성, 김범석, 허민 대표 (좌로부터, 사진=최용식 기자 및 위메프)

 


이밖에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벤처업계 역사상 최고 수준의 인재’라 불리는 각 회사 대표들이 어떻게 경쟁할까에 대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이른바 소셜커머스와 청년창업의 ‘아이콘’로서 두터운 명망, 인간적인 매력, 직관적인 판단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김범석 쿠팡 대표에 대해서는 냉철하고 꼼꼼한 일처리와 장기적인 안목을 눈여겨 보고 있으며, 허민 위메프 대표에 대해서는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성공시켰던 경험과 자본, 적지 않은 시간 사업을 하면서 쌓은 인맥이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소셜커머스 삼국지’라 표현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누가 ‘왕좌의 게임’의 승리자가 될 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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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2

지금까지 4편에 걸쳐 각종 논란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다시 2012년으로 돌아와 업계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양강체제가 쭉 이어지자 경쟁사들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그루폰코리아의 경우 순식간에 한국시장을 평정할 것 같았던 초반 기세를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던 2012년 중순, 위메프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500억원을 투자해 지역포털을 구축하고, 네이버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에 하고 있던 소셜커머스 사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같은 행보는 허민·박은상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위메프는 제일 먼저 배송상품 구매자에 대해 횟수에 상관없이 구매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거래액을 500억원이라 가정하면 적립금으로 나가는 돈이 무려 25억원인 셈입니다.

 

◇ 위메프 프로모션 포스터 (사진제공=위메프)

 


어느덧 배송상품은 전체 매출 비중 70%에 이르며 업체 간 운명을 가를 승부처로 떠올랐습니다. 이곳을 집중 공략해 판도 변화를 꾀하겠다는 게 위메프의 전략이었습니다. 박유진 홍보실장은 “어떻게 마케팅을 진행할까 고민했는데 TV광고에 돈을 쓰기보다는 이용자에게 혜택을 나눠주는 게 더 바람직해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파격적인 조건 제시와 함께 대형 파트너사 확보에 매진했습니다. 쟌슨빌소세지, 아리가또맘마, 스테프핫도그, 불고기브라더스 등과 독점 제휴를 맺으며 대규모 딜을 진행했고, 티켓몬스터와 쿠팡 이상의 온라인광고를 집행해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습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 2월 PC 순방문자수는 590만명을 기록, 티켓몬스터를 추월했습니다. 아울러 5월 거래액은 730억원으로 프로모션 전과 비교해 무려 83%나 증가했습니다.

 

위메프의 약진은 쿠팡과 티켓몬스터에게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제 시장이 고착화됐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뀌는 게 없을 것”이라는 초기 전망과 달리 위메프가 무섭게 돌풍을 일으키자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쿠팡은 TV광고를 통해 ‘브랜드 파워 높이기’를 시도했고, 티켓몬스터는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유입을 늘리고자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위메프는 경쟁사와의 치열한 신경전도 감수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에서 위메프에 대한 설명문을 부정적으로 작성하자 이를 포착하고, 합의과정 없이 바로 명예훼손죄로 고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가 바로 허민 대표에 전화해 양해를 구하면서 일단락됐지만 굉장히 과감한 대응이었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아울러 TV광고를 진행하는 쿠팡에 대해서는 온라인 비방광고로 대응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SNL코리아 간판스타인 김슬기와 김민교가 캐스팅됐는데 유튜브 조회수 200만건에 이르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 쿠팡을 겨냥한 온라인 비방광고 (사진제공=위메프)

 


이처럼 위메프가 공격적인 태도로 선회한 것은 지분 100% 보유자인 허민 대표가 소셜커머스 사업모델에 대해 의심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허상에 불과할 것이라는 처음 생각과 달리 성장성과 관련한 각종 지표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오픈마켓 이용자를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허 대표는 옥션이나 지마켓 이상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아울러 박은상 대표가 데이터 중심의 경영을 통해 좋은 성과를 냈던 것도 태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 슈거딜의 창업자로서 2011년 4월 회사가 인수됨에 따라 위메프에 합류했습니다.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경영진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공동대표가 됐습니다.

 

현재 위메프는 굉장히 고무된 상태입니다. 티켓몬스터에 이어 쿠팡을 넘어서겠다는 목표 하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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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41

회사가 성장을 하면서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을 맺으면 원치 않는 잡음이 나옵니다. 통상 소비자들은 마음이 들지 않은 것에 대해 이것저것 문제를 제기하고, 조금이라도 잘못이 있다 싶으면 벌떼처럼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방식의 사업이라면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IT업계만 하더라도 포털, 게임, 이커머스 등이 각종 사회적 논란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특히 소셜커머스는 복잡한 사업모델 탓에 다른 업종보다 유독 잡음이 더 컸습니다.

 

우선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내놓으니 특정 기간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고객응대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업체 모두가 신생기업이고 상품기획자나 CS(고객관리)직원 역시 경험이 적은 젊은이들이 많아 관련 더욱 논란은 커지곤 했습니다.

 

아울러 상품도 부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셜커머스 회사들은 전국구 단위의 영업망을 갖췄지만 관리를 허술하게 했고, 시장경쟁 강화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과 제휴를 맺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품, 허위광고, 댓글조작 등 사례가 나타났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점은 이들이 “일정 숫자의 구매자가 발생하면 특정 기간 싼값에 상품을 제공하는 소셜커머스 사업모델 특성상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소비자 불만은 계속 커졌고,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된 보도가 연일 나왔습니다.

 

◇ 주요 게시판에서 소셜커머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료제공=다음)

 


이에 정부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관련 주무부처인 공정위는 제일 먼저 “소비자 관리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부터 따졌습니다.

 

법적으로 이를 가늠케 하는 것은 소셜커머스 업체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자인가, 아니면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통신판매중개자인가에 대한 판단입니다. 전자거래법상 전자는 상품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했지만 후자는 판매업자와의 연대책임만 있을 뿐 문제 발생 시 상대적으로 느슨한 처벌이 적용됐습니다.

 

당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우리는 통신판매중개업자”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상순 변호사는 “사업모델을 면밀히 살펴봤을 때 거래되는 재화나 용역의 실체는 쿠폰에 있다. 제휴를 맺은 업체들은 그저 계약의 이행보조자일 뿐, 계약당사자는 소셜커머스 기업”이라고 주장했고,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가이드라인을 짰습니다.  

 

결국 업계가 환불을 포함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공정위는 여러 차례에 걸쳐 조사에 나서 가품, 허위광고, 댓글조작 등을 적발했고, 과태료와 함께 시정조치를 명령을 내렸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겉으로는 받아들이면서 내심 불만이 컸습니다. 한 대형업체 대표는 규제 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공정위 행보는 대체로 일방적이며 불공평한 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 공정위 (사진제공=뉴스토마토)

 


“자동차업체들은 수출차보다 내수차 가격을 더 비싸게 책정하고 독과점 상황을 이용해 많은 불공정행위를 벌입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들에 대해서 눈을 감고, 이제 막 태동하는 우리들에게는 고강도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요. 합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대기업은 고용 창출 및 산업단지 투자 등 딜을 할 거리가 많아 정부에서도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요.”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고객관리가 소비자들이 바라는 만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게 외부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분명 성장에 비해 소홀했던 측면에 있었으며, 비용증가에 대해 우려하는 정서가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봤을 때 공정위의 고강도 규제가 꼭 ‘독’으로만 작용하진 않았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 전반적으로 “자칫 이러면 망할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생겨 CS조직과 보상정책을 강화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비자 만족과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졌고, 장기적 발전의 토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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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37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지 든든한 뒷배경에 의한 부당지원 및 불공정경쟁 논란이 존재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좀 더 심한 모습입니다. 국토가 워낙 좁아 지연, 학연, 혈연이 끈끈하게 맺어져 있고, 짧은 근대화로 민주주의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탓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기득권과 줄만 닿으면 안 되는 게 없다는 풍조가 사회 전반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창업자 백그라운드를 놓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의 경우 집안이 화려해 뒷말이 무성했던 경우였습니다.

 

◇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신 대표의 할아버지는 70년대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보부장과 법무장관을 역임한 신직수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직수씨는 사위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두고 있으며, 홍 회장의 누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인인 홍라희씨입니다. 신현성 대표로서는 막강한 ‘사돈어른’을 두고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티켓몬스터의 성공이 중앙일보와 삼성의 지원, 혹은 기득권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과 정황을 종합해볼 때 이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신현성 대표가 언론으로부터 조명을 받은 것은 중앙일보가 여론몰이를 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청년 창업가로서 모든 스토리텔링 요소를 갖추고 있었고, 미디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초창기 티켓몬스터나 신현성 대표에 대한 보도는 트렌디한 소식에 반응하는 인터넷매체나 잡지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아울러 삼성과의 상관관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업모델 자체가 온라인 유통업이기 때문에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삼성과 시너지를 낼 요소가 없고, 투자 또한 대부분 신 대표가 직접 구축한 국내외 벤처캐피탈 인맥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신현성 대표를 만났을 때 조심스럽게 관련 논란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사람들이 제 뒷배경에 대해 몰랐어요. 스스로 밝히지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업을 하는 데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물론 중앙일보의 경우 친인척 관계이긴 하지만 사업이 자리를 잡았던 시점까지 기사가 나오지 않았고, 딱히 도움을 받은 게 없어요. 해외로 이민을 갔다가 15년 만에 돌아왔는데 손을 벌릴 상황이 안됐죠.”

 

또 하나 언급할 것은 국내 인터넷-벤처업계는 기득권의 손길이 덜 닿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실제 신세계(004170), 웅진, 효성(004800), 동양(001520), 다음(035720), KT(030200) 등 대기업들은 “소셜커머스가 돈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장에 진입했지만 모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사업모델 자체가 권력과 자본보다는 빠른 움직임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셜커머스 성공이 창업자의 뒷배경 덕분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는 판단입니다. 오히려 창업자들 모두가 자수성가형 사업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허민 위메프 대표는 잇단 사업실패로 수십억원의 빚이 있는 상태에서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를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했고, 김범석 쿠팡 대표는 두 번의 창업경험과 컨설턴트 생활을 통해 전문경영인로서 자질을 쌓았습니다.

 

◇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제공=뉴스토마토)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전 대표 또한 글로벌 벤처 인큐베이팅 업체 로켓인터넷의 경영진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한국 지사장에 발탁됐습니다. 능력과 경험이 부재한데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회사 중역에 앉히고 부를 대물림하는 재벌가와 비교하면 이들의 모습은 훨씬 건전하고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제 2의 신현성, 김범석 대표가 나오는 게 공정경쟁과 계급이동의 가능성을 높이고,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진보하는 방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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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34

영화 <작전>을 보면 주인공이 주식시장에 투신하게 된 계기가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2000년대 초 벤처거품이 한창이던 때, 구직에 나섰으나 오라는 곳이 모두 시원치 않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가 접근해 한가지 제안을 합니다. 인터넷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조만간 상장할 예정이니 미리 주식을 사놓으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수익을 내고 있냐”는 질문에 “돈 벌지 않아도 돼. 사이트만 열면 알아서 투자자가 몰려와”라는 답변입니다. 주인공은 인생역전을 꿈꾸며 제안을 수락했지만 상장 이후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그리고 선배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은 미리 지분을 정리해 잠적했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머니게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머니게임이란 투자를 건전하게 돈 버는 작업이 아닌 일종의 게임을 하듯 이익 극대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 실체가 없는 사업을 언론플레이와 투자설명회를 통해 뻥튀기하고, 투자금이 잔뜩 모이면 각종 편법을 통해 빼가는 식입니다.

 

◇ 영화 '작전' 한 장면 (사진제공=비단길)

 


◇쟁점1 - 대규모 투자금 유치는 정당했나

 

소셜커머스도 머니게임 논란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지난 기사(⑧티몬·쿠팡은 어떻게 투자를 유치했을까)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각 업체별로 수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선 탓입니다.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소셜커머스 사업모델이 심히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나스닥 상장 등 갖가지 재료를 통해 자금조달에 매달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수익을 내면서 건전하게 성장하는 게 옳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하나의 가치 있는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금 유치가 필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드는 사례가 바로 아마존입니다.

 

아마존은 1994년 창업 이후 2002년까지 적자를 냈고, 심지어 그 누적적자가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임직원, 투자자 모두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을 버리지 않고 사업에 몰두한 끝에 200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구글과 애플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물론 성과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말을 한다면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투자자들에게 가시적 실적지표를 내놓으며 결코 실체가 없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유수 업체에 투자를 진행했던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2011년에는 매달 수십%씩 거래액이 증가했으며, 단 한번도 하강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쟁점2 - 마케팅 전쟁, 어떻게 봐야 하나

 

아울러 머니게임에 대한 또다른 논란은 대규모 영업비용에 대한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매달 수십억원의 광고물량전을 펼쳤습니다. IT기업이라면 마땅히 혁신과 연구개발에 돈을 써야 하는데 TV광고와 온라인광고에 집착하니 세간의 눈이 의심스러운 것은 당연했습니다.

 

◇ 티켓몬스터 최초 TV광고 (사진제공=티켓몬스터)

 


얼마나 광고비가 많았냐면 2011년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집계한 100대 광고주에 위메프, 쿠팡, 티켓몬스터가 들어갔을 정도입니다. 아울러 이듬해 NHN(035420) 실적발표에서 온라인광고사업을 담당하던 임원이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집행광고 여부가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계는 출혈경쟁이 있던 것은 사실이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유통사업 특성상 대체로 적절한 마케팅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광고는 철저히 회원수를 늘리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TV광고 또한 부정적 이미지 불식과 기업 이미지 개선, 제휴영업 등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입니다.

 

지금 돌이켜봤을 때 거래액, 회원수, 트래픽 모두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광고의 힘이 컸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전문가들이 말하는 대로 소셜마케팅이나 연구개발에 돈을 썼다면 오히려 외형성장 측면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컸을 것입니다.

 

실제 마케팅 싸움에서 한발 물러난 위메프의 허민 대표조차 나중에는 “당시 오판을 했던 것 같다”며 “시장이 이렇게 클 줄 모르고 광고전쟁에서 소극적 태도로 선회한 게 경쟁사에 밀리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고 밝혔습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머니게임 논란이 일어난 게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나쁜 영향만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업계 스스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좀 더 효율적으로 높이는 일련의 자정작용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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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33

지금까지는 소셜커머스 성장과정과 성공요인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이어서 최근 업계 분위기를 설명하기 전에 ‘오해와 진실’이라는 키워드로 소셜커머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에 대해 짚어볼까 합니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것은 “과연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그러면 간단히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수익화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과 계약을 맺고 이들의 상품을 30~50% 가량 싸게 사이트에 내놓습니다. 그리고 거래액 15~20%를 수수료로 가져가 전체 매출로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파트너사-소비자에게 독? 약?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사업모델 자체가 파트너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독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파트너사들은 파격적인 할인율을 맞추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 상품을 팔아야 합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윤을 내기 위해 품질이나 가격을 왜곡하면 그 손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 소셜커머스 수익구조 

 


이에 해당업체들은 소셜커머스가 단순 할인판매가 아닌 일종의 프로모션 혹은 마케팅 성격이 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워하는 고객유치를 옥외광고보다 낮은 가격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마진 사례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합니다. 유통구조가 복잡해 턱없이 소매가가 높은 의류·식품업종, 시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여행·레저업종, 단기간 대규모 재고처리가 필요한 프랜차이즈 등과 이상적인 ‘윈윈’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모델, 실속 없어” vs. "수익성 개선 박차“

 

소셜커머스 사업모델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은 수익성에 대한 것입니다. 기술 기반의 혁신적 사업모델이 아닌 노동집약적 사업모델로서 수백명의 직원들 뽑아 상품 하나하나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정비가 듭니다. 또 매달 수십억원의 마케팅비가 나가고 있으며, 지불대행사(PG)에 대한 결제수수료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비판은 상당히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예컨대 티켓몬스터의 경우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결손금(순자산 감소)만 하더라도 1529억원에 이릅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사업 영속성을 보장받기 힘듭니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티켓몬스터와 위메프 모두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봤을 때 수수료율과 거래상품 증가율이 날로 확대되고 있으며, 모바일 및 로컬 인프라 연계 등 신기술 활용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성장성 부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소셜커머스 시장규모는 각각 500억원, 1조원,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이 2조5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모습입니다.

 

사이트 트래픽도 썩 좋지 못한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주요 업체들의 PC상 월간 순방문자수는 최근 1년간 500만~800만명 선에서 답보하고 있습니다. (참조기사:⑪그루폰·위메프 몰락..양강체제 재편) 이는 이용자 확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 티켓몬스터 모바일 (사진=티켓몬스터)

 


하지만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5조원까지는 시장이 무난히 성장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가입자당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며, 사업이 자리를 잡아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비용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매출 비중 40%까지 커진 모바일사업이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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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30

그루폰코리아와 위메프가 투자에 소극적 태도로 선회하면서 업계 경쟁상황은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2파전으로 좁혀졌습니다. 이 둘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사업을 이끌어나갔습니다.

 

티켓몬스터는 참신한 시도와 직관적인 전략을 통해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역딜을 시작으로 배송상품, 여행·레저상품, 모바일 쿠폰판매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았습니다.

 

또 영세상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마케팅 채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 하에 지역딜을 고도화했습니다. 아울러 상품을 직접 기획·개발하하는 한편 자회사를 통해 개인 맞춤형 패션사이트 ‘페르쉐’를 오픈했습니다.

 

반면 쿠팡은 “신사업을 구상하는 것은 쉽다. 하고 있는 것을 제대로 하는 게 어렵다”는 경영진 기조 아래 현실적인 정책을 펼쳤습니다. 가장 성장성이 풍부한 쇼핑딜을 대폭 확대했고, 원활한 배송을 위해 물류센터를 구축했습니다. 또 티켓몬스터 이상의 대규모 광고 물량전을 펼치며 브랜드 파워와 고객수를 늘려나갔습니다.

 

◇ 티켓몬스터-쿠팡, 거래액 추이 (자료제공= 각 사)

 


하지만 승부는 쉽게 결정나지 않았습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양사 거래액을 살펴보면 티켓몬스터가 240억원, 2978억원, 7284억원이며 쿠팡이 53억원, 3000억원, 8000억원입니다.

 

쿠팡이 조금 앞선 모습이지만 환불액 등 가변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강한 신경전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공식적 다툼은 쿠팡이 2011년 8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거래액, 트래픽, 만족도, 회원수 모두 업계 1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본격화됐습니다.

 

아울러 “소셜커머스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들이 이끌면 안된다”, “장기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자신이 없으니 회사를 매각한 것이다”는 다소 불편한 주장으로 경쟁사를 자극했습니다.

 

◇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최용식 기자)

 


티켓몬스터는 “추정치에 불과한 근거”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또 쿠팡이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자료를 인용해 1조7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측정받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잘못 계산된 수치”라고 일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쿠팡이 악성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사 고객을 빼간 사건에 대해서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쿠팡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최근 티켓몬스터는 경쟁사 직원을 불법으로 ‘스카우트’했다는 이유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과정에서 쿠팡의 개입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둘 중 하나만이 승자로서 영광을 누릴 수 있으며, 경쟁에서 진다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산업은 선점된 제품에 이용자가 일제히 몰리는 이른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며, 이는 1등과 2등의 엄청난 차이를 의미했습니다.

 

즉 선두가 되지 못한다면 투자, 영업, 판매, 고객관리, 영업 모든 부분에서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소셜커머스는 업체들의 사업모델과 서비스가 너무도 유사해 시장통합이 빠르게 이뤄지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사진=최용식 기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잡음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소모적인 갈등은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쪽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소셜커머스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지금도 이 둘은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1등이 정리되지 않는 한 경쟁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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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27

2011년 가을, 소셜커머스 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반년을 지탱했던 이른바 ‘4강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입니다.

 

일찌감치 쿠팡이 대규모 자금유치에 성공하고, 가장 뒷배경이 부실했던 티켓몬스터가 든든한 우군을 만들자 그루폰코리아와 위메프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두 업체는 티켓몬스터와 쿠팡에 비해 비교적 시장에 늦게 진입해 트래픽과 거래액 모두 뒤쳐진 상태로서 “지금처럼 매달 수십억원씩 총알을 쏟아야 하는가, 아니면 시장 주도권을 내주고 한발 물러나 상황을 관망해야 하는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이때 그루폰코리아는 피치 못할 내부 사정으로 후자를 택했습니다.

 

◇ 그루폰코리아 사옥입구 (사진=최용식 기자)

 


당시 그루폰 본사는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지속 성장을 모색하고 새로운 형태의 이커머스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공모액을 유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소셜커머스 사업모델을 두고, “노동집약적이고 고정비가 많이 들며 실속이 없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회계상 매출 규모가 크고, 이익률이 괜찮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었던 지사에게 “불필요한 지출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 어느 시장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던 한국 지사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루폰코리아는 본사에 사정을 설명했지만 “IPO까지 기다리라”는 답변만이 왔습니다. 그루폰은 수수료가 아닌 거래액 전체를 매출로 잡고, 환불금액을 반영하지 않는 등 일련의 회계조작까지 일으켰을 정도로 대규모 상장공모에 몰두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상장 첫날 기업가치는 127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200억달러에 크게 못미쳤고, 이후에도 실적 하락과 맞물려 주가가 계속 떨어졌습니다. 자연스레 그루폰코리아에 대한 자금지원은 계속 소홀해졌습니다.

 

여기에 한국시장 진출을 주도했던 로켓인터넷이 2012년 6월 그루폰의 지분을 정리하고 경영권에 손을 떼면서 황희승, 윤신근, 칼 요셉 사일런 등 핵심임원도 떠났습니다. 그루폰코리아로서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 위메프 사옥 (사진제공=위메프)

 


내부사정이 복잡했던 것은 위메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메프는 허민 대표가 100% 출자한 회사였던 만큼 오너에게 모든 의사결정권이 있었습니다. 그는 소셜커머스 사업에 대해 본질적인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비즈니스 본질이 아닌 광고로 승부를 내려고 한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할인비용을 직접 떠안는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번 이들의 재무제표를 열어보고 싶다. 아마도 모두 적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잘 가꾸려는 게 아니라 외형을 키운 뒤 팔고 나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든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직원 550명 중에서 영업인력 중심으로 절반 가까이를 내보내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 경영 효율화에 나섰습니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당시 상황을 두고 “갈수록 회사사정이 절박해지는 가운데 분명 오너의 재력에 기대려는 분위기와 방만한 경영이 존재해 업무와 자질이 상이한 사람들을 위주로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허 대표는 새 사업에 대한 구상도 밝혔습니다. 장소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일종의 지역포털을 만들어 네이버와 경쟁하겠다는 것입니다. 위메프는 장기적으로 500억원의 자금을 투입, 양질의 개발인력을 뽑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다시 정리해보면 “이제는 소셜커머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았습니다.

 

◇ 소셜커머스 4사 트래픽 추이 (자료제공=코리안클릭)

 


결과는 지표로 바로 나타났습니다. 2011년 여름부터 그루폰코리아와 위메프의 트래픽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그루폰코리아의 경우 5월 가장 많은 월방문자수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제 분위기는 ‘빅4’ 업체가 시장을 과점했던 것에서 벗어나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2강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양사는 둘 중 하나가 떨어져 나가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생존을 위해 그 어떤 것도 감당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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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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