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ora)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은 35살이 넘으면 무슨 일을 하느냐”는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고용 안전성이 적고 청년창업에 관심이 집중된 IT업계 특징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에 저명한 기업가들이 답을 달아 화제가 됐습니다. 지미 웨일즈 위키피디아 창업자, 팀 웨스터그렌 판도라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 창업자, 리드 헤스팅즈 넷플릭스 창업자 등은 “35살 전후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데 나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2. ‘기업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칼 아이칸이 최근 이베이 경영진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주 대상자는 이사회 일원이자 벤처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입니다.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두 거물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칼 아이칸은 “마크 안드레센은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재매각했을 때 매입자 그룹에 있었는데 인수가보다 싸게 거래를 했으며, 자회사 페이팔과 경쟁하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에 위해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죠. 이에 마크 안드레센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칼 아이칸은 이베이 경영권을 간섭하기 위해 장난을 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공개석상에서 당당히 자기 생각을 밝히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참 부러운 일입니다.

 

취재를 하다보면 “왜 국내 언론에서는 사실 혹은 전문가 의견 출처가 모두 익명이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물론 1차적으로 기자가 바쁘거나 게으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외부활동을 꺼려하고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지 않는 경향도 분명 있습니다. 아울러 실명비평이 정착되지 않은 데다 ‘끼리끼리 문화’가 강하게 존재하죠. 그래서 사소한 내용조차 “쓰지 말고, 정 쓰고 싶으면 이름을 빼라”는 주문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데 껴봤자 좋을 게 하나 없다는 점, 그 시간에 차라리 지인과 시간을 갖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수준 높은 토론과 논의가 이뤄져야 여론은 발전적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피니언 리더들은 물론 일반 시민도 부디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개석상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주시고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인정해주세요. 그리고 자기 이름이 기사화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만약 의도와 다르게 기사가 나왔다면 기자에게 연락해 당당히 수정을 요청하세요.

 

이렇게 된다면 한 차원 진화된 저널리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한 고등학생이 지식iN에 올린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정성스럽게 댓글을 달아주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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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4.03.16 20:25

2030 남성 사이에서 여성혐오주의가 커지고 있는데요. 당연히 잘못된 생각이고, 여성을 김치녀, 된장녀라 비하하는 것은 범죄에 가깝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사회적 현상은 한번 풀어볼 만하다고 봅니다. 제 개인적 생각은..


1. 직장자리를 두고 성대결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성대결 현상이 빈번해짐. 남성이 우위에 있던 것은 육체적 능력과 벤처십(부자와 거지 90%가 남성)이라 할 수 있는데 지식정보사회로 넘어오면서 육체적 능력은 쓸모가 없어졌고 벤처십 또한 리스크 제어장치가 많아져 큰 메리트가 아님. 따라서 일종의 독점현상이 깨졌음. 물론 유리천장은 강고한 상태. 그러나 주니어 남성들은 위기감을 느낄 듯. 


2. 짝짓기 시장에서 소외된 남성증가


짝짓기 시장이 거대해지고(20대에서 20~40대로) 통신 및 교통발전으로 인한 탐색비용 급하락, 자유연애 풍조, 중산층 붕괴 및 빈부격차 강화 등으로 소수남성이 다수여성을 독식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음. 짝짓기에 실패하거나 경쟁에 피로감을 느낀 남성들이 많아졌고 그에 대한 분노를 여성에게 돌리고 있음. 


3. 혼돈의 성가치관


한국사회가 지난 50년간 너무도 빠른 변화를 겪으면서 일그러진 남성우월주의와 여성우대주의, 평등주의 등이 혼재됐고 건전하고 통일된 가치관이 나오지 못하고 있음. 


4. 문제해결 및 교육솔루션 부재


여자는 남자를 모르고 남자는 여자를 모르면서 더욱 문제가 심해지는 듯. 건전하고 통일된 가치관을 정립하고 서로 존중해줄 수 있는 체계적 교육시스템이 꼭 필요한 듯. 사실 따지고 보면 살아가면서 국어, 영어, 수학보다 연애, 결혼이 훨씬 중요한데 정작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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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4.03.16 14:53




2년반 전이었을 것입니다. 2011년 가을, 구글 유튜브와 MBC가 콘텐츠 제휴를 한다는 기자간담회가 있어서 갔는데요. 2006년 이전 콘텐츠에 대해서는 모두 오픈하고, 이후 콘텐츠에 대해서는 부분 오픈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드디어 인터넷 플랫폼이 방송시장마저 장악할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난 것이죠. 


그런데 제휴식이 끝나고 MBC가 뜬금없이 축하공연을 한다며 걸그룹 씨스타를 데려왔습니다. 물론 서비스 출시 혹은 유저 간담회에서는 모델들이 나오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합니다만.. 이번 행사는 내용,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딱딱한 사업제휴식이었습니다. 즉 씨스타가 나올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도 벙찌고, 다른 기자들도 벙찌고, 심지어 씨스타도 그 조그만한 단상에서 쏘쿨을 부르는데 표정은 결코 쏘쿨이 아니었습니다. 얘네들도 벙찐 모습.. 


"우리가 왜 여기서 노래를 불러야 하나" 


이는 순전히 MBC 사장 김재철이 왔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자리를 빛내줘야 했던 것이죠. 몰랐는데 당시 씨스타는 종편 개국행사를 비롯해 힘과 돈이 있는 곳에 언제든지 따라가 노래를 불렀다고 하더군요. 높으신 분들께 잘 보여야하니까..


지금 돌이켜보면 기획사의 전략은 '성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맞았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많은 걸그룹 중 하나였던 씨스타는 (높으신 분들의 지원으로) 가장 핫한 섹씨스타가 됐으니까요. 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사업제휴식에서 노래를 불렀던 2011년, 17억 매출에 1억 당긴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01억 매출에 16억 당기순이익을 낸 알짜기업이 됐고, 200억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로엔에 팔렸습니다. 연예계 무서운 생리를 조금이나 접할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우리 직장인들도 사실 이와 다르지 않은데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출근할 때마다 천근만근 부담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 수십종을 장착해야 하고 때론 "말도 안된다"고 판단하는 것을 억지로 꾸역꾸역 해야겠죠. 일단 살아남아야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프로니까요. 하지만 도를 넘어선 안되겠죠. 자기 그릇 이상의 목표와 활동은 '해서 안될 짓'도 하게 되고, 스스로를 파탄의 길로 인도하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주화입마에 빠진 연예인들이 많죠. 


스텔라라는 걸그룹이 신곡 마리오네트를 발간하면서 선보인, 높은 수위의 선정성과 노이즈 마케팅이 화제입니다. 그룹 신화 매니저로 오랜 기간 활동한 대표이사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잇따라 실패했으며, 이번에 빚지고 신곡을 냈다고 하네요. 배수진을 친 것이죠. 2년반 후에 스텔라와 대표이사가 지금 결단을 신의 한수라고 생각할지, 주화입마의 길로 들어선 첫 걸음이라 생각할지 궁금해지네요. 


Stella - Marionette M/V


http://www.youtube.com/watch?v=Ijx9BVAd9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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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4.02.14 09:03

언젠가부터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습니다. 지친 심신을 위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단적으로 한국이 얼마나 고경쟁 사회인지 말해줍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계는 이러한 속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시장 진입장벽이 낮고 트렌드가 빨리 바뀌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 차 한잔의 여유를 갖거나 조금이라도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면 잡고 있던 일은 바로 밀리는 것 같습니다. 상사는 뭐가 그렇게 급한지 사소한 것 하나에 꼬투리 잡으면서 “이래라, 저래라” 반복합니다. 결국 오늘도 영락없이 야근을 하고, 주말이 되기만을 기다립니다.

 

이것은 일반 직장인들의 이야기고 벤처사업가나 조직 상층부, 야심 많은 직장인들은 더욱 심한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당장 내일의 생존이 불투명하며, 잠깐이라도 졸면 죽을 것만 같습니다. 결국 대안은 쉬는 시간을 쪼개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반복한 사람들 중에서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나오곤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기가 다 소모된 배터리가 된 것처럼 정신이 황폐해지고 건강검진일 공포증과 가족과의 어색한 관계만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무리하게 일했는지 후회스럽다”는 분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과 삶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그리고 일하는 시간만큼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 주변 사람을 챙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쉽진 않습니다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가장 손쉬운 것은 ‘똑똑하게 일하기’입니다. 오랜 기간 기획자로 근무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명확히 오늘의 과업을 설정하고, 적절히 시간배분을 한다면 불필요한 야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퇴근 이후 자기개발을 한다면 더욱 좋은 업무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해 재충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업무목적 외 폭음으로 자기 몸을 망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혹자는 쾌락적인 유흥문화에 몸을 담그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네이버와 삼성으로 이직하겠다고, 최연소 임원이 되겠다고, 떼돈벌기 위해 벤처를 하겠다고 몸과 마음을 버리는 것은 썩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 아닐까요. 이보다는 꿈과 주변 사람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어떨까요. 진심으로 장미를 쫓으면 빵은 따라오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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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2 12:52




드디어 말로만 듣던 <설국열차>를 봤습니다.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만 저는 시종일관 크게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한국인 감독이 이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놀랍다는 생각으로..

영화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4년 인류는 온난화 방지를 위해 CW-7이라는 기후 조절물질을 살포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빙하기가 도래하죠. 거의 모든 생명체는 죽고, 지구는 유령위성으로 전락합니다. 이에 마지막 생존자들은 미래판 '노아의방주'처럼 거대한 열차를 만들고 여기서 후일을 기약합니다. 

이곳은 하나의 소세계(小世界)로서 세상 모든 것이 축약돼 있습니다. 윌포드라는 지배자 아래 다양한 계급 및 역할을 가진 사람들과 칸별로 수족관, 미용실, 학교, 정원, 심지어 클럽까지 존재하죠. 이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윌포드가 만든 기차엔진(하드웨어)과 지배 이데올로기(소프트웨어)입니다. 

영화는 최하류층에 있던 사람들이 주인공 '커티스'를 중심으로 체제 변화를 꿈꾸며 봉기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들은 너무도 강고해보이는 체제의 변화를 꿈꾸며 도전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먼저 지배층은 물리적으로 강고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은 결코 간단하지 않고 복잡한 요소로 촘촘히 짜여져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반란의 명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도전하는 계층이 윤리적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를 잡아먹는(정말로 생살을) 아비규환속에서 살았던 사람이며, 이들이 대안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보입니다. 그렇다고 지배층이 비윤리적인가? 모든 것이 제한된 기차안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불평등과 개체조절을 통해 '균형상태'가 필요하다는 월포드의 지배 이데올로기는 나름 일리가 있어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커티스는 나중에 엄청난 혼란에 빠집니다. 단순히 최악의 조건에서 살기 싫어 뛰쳐나온 것인데 기차라는 체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아무리 어려워도 구체제의 파괴없이는 진보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커티스가 생각을 정리한 것은 5살 이하 아이들이 엔진의 부품으로서 일하는 것을 보고 나서입니다. 기차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폐쇄된 공간에서 어차피 엔진은 고장나기 때문에), 명분이 있어 보이는 지배층의 논리가 결국 허구라는 것(극도의 비인간성을 기반으로 움직이기 때문에)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즉 구체제가 결코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영화 <메트릭스>와 굉장히 유사하다고 봤습니다. 월포드=아키텍트, 길리엄=오라클, 총리 및 관리병력=스미스, 커티스=네오, 남궁민수=키맨, 뒷칸탑승자=시온, 기차=메트릭스를 떠올렸다면 과한 생각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국열차가 메트릭스와 다른 가치를 주는 점은 기차라는 폐쇄적 공간으로 무대로 삼음으로써 훨씬 단순하고, 현실적인 메시지를 줬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종합적으로 봤을 때 크게 흠잡을 게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연출력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다만 후진적 민족주의 행태로 오해받을 수 있는 송강호의 한국어 드립과 깊이 있는 주제를 소화하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2% 부족하다는 게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이 커티스와 오버랩이 됐습니다. 문화장벽이 큰 영화라는 콘텐츠 장르에서 이처럼수존 높은 작품을 뽑아냈다는것. 아울러 본인 또한 <살인의추억>과 <괴물>을 통해 충분한 자질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인류멸망보고서>를 통해 현시창(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상당 규모의 투자와 지원을 받아 좋은 결과물을 냈다는 것. 이점이 구체제에 대한 봉 감독의 성공적인 저항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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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8.14 10:57

잘 나가는 기업의 Exit이란 '일확천금'을 의미합니다. 창업자는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손을 쥐며 거부의 반열에 오릅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간 업무에 찌들며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세월 고생했던 게 눈녹듯 씻겨가겠죠. 

하지만 그를 믿고 고생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없습니다. 이들은 심한 허탈감을 느끼죠. '먹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무리 CEO와 오너의 역할이 크다고 해도, 그 많은 리스크를 짊어졌다고 해도, 성과는 직원들과 함께 만든 것입니다. 그 과실을 소수만 맛본다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사실 주식회사 자체가 매우 비민주적인 구조지요. 1주 1표라는 점에서 한 사람이 지분 대다수를 가지면 그야말로 독재자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이는 1인 1표로 대변되는 민주주의가 배치가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회사가 가치 있는 것은 승리자와 패배자의 극심한 차이를 기반으로 경쟁을 유도하고 생산성 발달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의 원동력이었죠. 

따라서 Exit은 인정해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재벌과 대기업 중심의 사회에서 또다른 슈퍼플레이어를 만들어 공정경쟁과 계급이동의 가능성을 만들어주고, 이들에게 건전한 생태계 형성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Exit에 성공한 창업가들은 인정받을 만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 돈이 다 자기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같이 고생한 직원과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사생활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취미생활에 많은 돈을 쓰고, 은둔생활을 하는 게 결코 올바른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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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5.30 14:07

"최기자는 미래 목표가 뭐야? 기자 계속 할꺼야? 아니면 다른 하고 싶은 게 있어?" 


"헐.. 당연히 기자로서 성공하는 게 꿈이죠"


"그러면 왜 기자가 하고 싶은거야?" 


"음.. 일단 사회가 좀 더 나아지는 데 기여하고 싶었고요. 그나마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사회가 나아지는 거야?"


"..."


예. 맞습니다. 발렸습니다. 말문이 콱 막히더군요. 뭔가 대답한 거 같긴 한데 분명 괴상한 이야기였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부끄럽습니다. 현재 내 인생에 대해 간결하고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정말 생각없이 기자를 했을까. 물론 그건 아니고요. 예전에 기자가 하는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열심히 고민했을 때 가장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은 양신규 MIT 전 교수님께서 학자와 기자를 비교한 글입니다. 이것을 각색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학자와 기자는 공통점이 있죠. 바로 지적 작업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차이점도 분명히 있죠. 학자는 자기 분야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규칙과 상식으로 만듭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 분야의 동료(Peer)들로부터 철저하고 혹독한 검증을 받죠. 여기서 권위가 결정됩니다. 


반면 기자는 이보다 훨씬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유능한 기자의 역할은 유능한 학자 못지 않은데요. 우선 대중과 전문가 사이에 연결고리로서 사회 주요 현안을 쉬운 말로 설명해줍니다. 만약 전문가가 봤을 때 '맞는 이야기'를 하면 훌륭한 기자인 셈이죠. 


하지만 이들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시각과 철학을 바탕으로 소심한(?) 학자들이 하지 못하는 큰 질문, 시의적절한 질문, 유의미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를 모색하고 대답하는 일을 해냅니다. 말 그대로 언론인이란 말하고 논하는 사람이죠. 제대로~! 


당시 전 두가지만 제대로 해도 사회에 충분히 가치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느냐. 자신있게 대답을 못합니다. 대신 이것이 여전히 제 방향인 것은 확실하며, 당당할 때까지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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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5.17 03:32



아이언맨은 최첨단 CG 기반의 호쾌한 액션과 가볍지 않은 화두를 던집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까지 열광하는 요소죠. 이게 진정 아이언맨과 헐리우드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언맨3는 어른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


과거 스스로를 선각자로 칭하며 사회진보를 꿈꿨던 위정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신변보호에 많은 신경을 쓰곤 했죠. 적이 많아 한번에 '훅'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왕의 총애를 잃거나 정치적 위기가 닥치면 제일 먼저 숙청이 됐죠.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히어로'이기보다 그저 일시적 '강자'에 가까웠던 것입니다. 


토니 스타크는 IT기술에 힘입어 히어로 행세를 했고,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깁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불안증세가 왔죠. 언제든 변신이 가능하도록 아이언수트를 개조했고, 심지어 원격조정을 통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아이언수트.. 일종의 '그림자무사'까지 만들어놓습니다. 만약 수트가 없다면 언제든 자신이 '훅' 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행히 그는 강자가 아니라 영웅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1,2편과 달리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수트를 입고 종회무진하며 적들을 소탕하는 모습을 찾기 힘듭니다. 오히려 자택이 습격을 당하는 등 엄청 고전하죠. 그러나 신뢰와 존경을 갖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이언맨보다 더 강한 적을 이깁니다. 그가 마지막 수트와 원자로를 파괴한 것은 히어로에서 인간으로 돌아온 게 아니죠. 강자에서 진정한 히어로가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있을 때 그것이 자신의 힘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뭔지 모를 불안감은 스스로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정 히어로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당당히 이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펀더멘탈과 주변 사람들의 신뢰, 존경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사뭇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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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4.28 15:04




얼마전 <신세계>를 봤습니다.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몰입해서 본 것 같습니다. 혹자는 <대부>와 <무간도>를 베꼈다고 하지만 메시지는 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신세계로 가고 싶다면 목숨을 건 베팅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의 회장이 죽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2인자 정청(황정민)과 3인자 이중구(박성웅)는 그 자리를 놓고 경쟁합니다. 이때 경찰이 개입합니다. 작전책임자인 강과장(최민식)은 8년 전 내부 스파이로서 신입경찰 자성(이정재)를 심어놓았지요. 이제 자성은 장청의 오른팔로 성장했습니다. 강과장은 장청과 이종구를 싸움붙여 공멸시키고 자성으로 하여금 조직을 장악케 해 직접 관리코자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깁니다. 장청이 자성의 신분을 알아챈 것입니다. 오랜 기간 형제로서 생각했던 터라 긴 고민 끝에 자성을 살려두죠. 결국 경찰 계획대로 장청과 이종구는 공멸하고 자성이 조직을 장악합니다. 하지만 자성은 강과장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았죠. 오히려 그를 죽임으로써 진정한 조직보스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얼핏 보면 단순하고 식상한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등장인물 모두 목숨 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게 진정한 볼거리입니다. 그리고 거물급 배우들이 고뇌에 찬 모습을 잘 살려줍니다. 


한번 등장인물들이 어떤 식으로 목숨 건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지 볼까요. 우선 장청이 자성을 살려둔 것은 단순 의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천연덕스러운 깡패이기 전에 냉혹한 승부사였습니다. 자성을 제거한다는 것은 적이 사방인 상황에서 자기 팔을 자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게임이론으로 치자면 애초 그에게 내쉬의 균형상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산소호흡기를 떼고 "경찰을 버리라"고 조언하며 죽은 것은 자기식구를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중구가 장청을 치기로 마음 먹었던 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면 독약을 먹는 것과 같다는 것을.. 하지만 결국 '칼춤'을 춥니다. 그에게도 내쉬의 균형상태란 사치였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회장이 되지 못하면 제거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목숨을 건 선택을 한 것입니다. 이자성도, 강팀장도, 신우(송지효).. 모두 똑같은 상황에 놓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단연 정청의 엘레베이터 액션신입니다. 그는 여러명에게 둘러쌓인 상황에서 칼침을 맞아가며 살아남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웁니다. 참.. 씁쓸했던 게 마치 그 모습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저와 다를 게 없더군요. 나뿐만 아니라 연장만 안들었지 신세계를 향해 뛰고 있는 모든 남자들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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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3.18 13:40

많은 사람들은 최근 남성과 여성의 결혼 및 연애행태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에 공감할 것입니다. 분명 '어린 나이에 장가가고 시잡가서 애낳는 시대'는 갔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관습이 그대로 남아 사람들을 옥죄고 있죠. 결혼적령기 남녀가 젊은 시절 놀다가 결혼을 하지 못해 가족-사회로부터 쪼이는.. 다소 괴이한 형태로 균형상태가 맞춰졌습니다만 이것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모습은 어떠할까요. 양신규 전 MIT 경영학과 교수님은 게임이론에 근거해 정보기술에 기반한 지식경제시대, 인간의 결혼 및 연애행태를 다음과 같이 예측합니다. 첫번째로 극소수 남성의 일부 다처제, 두번째로 10~30대 여성의 일정 정도의 일처다부제, 세번째로 짝을 못찾는 싱글남녀의 폭발적 증가 (특히 남성), 마지막으로 이들을 위한 대리만족 사업의 증가 (매춘, 사이버섹스, 포르노 등) 

첫번째 경우야 그렇다치고 2,3,4번 케이스는 지금까지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것인데요. 안타까운 것은 양 교수님이 예측 계산법 혹은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거칠게 아이디어를 붙이자면 이성 탐색비용 급하락, 여성인권 강화, 환상을 불어넣는-혹은 눈을 높이는 매스미디어의 발전 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들 모두 IT 혹은 기술의 진보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분명 현재의 모습은 '우리 모두 몸에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상태'로 비유가 가능합니다. 좋든싫든 변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변화는 앞서 양 교수님이 말한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이익를 보고 피해를 입는 집단이 생기지 않을까. 이에 따라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그것이 제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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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1.1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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