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는 오랜 기간 ‘착하면 손해’라는 말이 회자됐습니다.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냉정하고 영악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어디서나 인간성보다는 실력이 우선시 됐습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일 좀 한다’ 싶으면 인정해주는 풍조가 팽배했죠.

 

이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도 강하게 적용되는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창업스토리를 다룬 영화 <잡스>만 보더라도 주인공은 착한 성격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무자비하게 직원들을 ‘쪼고(질책하고)’, 생각이 다른 동료에게 독설을 날리곤 하죠.

 

“어차피 너드(Nerd, 컴퓨터 괴짜)들이 모인 동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코딩(개발) 잘 하는 게 중요하지 성격이 좀 못나도 크게 문제 되겠냐”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착하면 손해’일까요? 개인적으로 만나본 기업 경영자나 임원은 예상 외로 “그렇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가장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김범석 쿠팡 대표의 인재관인데요. 한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는 직원을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착한 데다 성과까지 잘 내는 사람,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성격이 나쁘면서 성과도 내지 못하는 사람.

 

당연히 최고의 직원은 첫 번째 사람일 테고, 최악의 직원은 마지막 사람일 것입니다. 다만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는 잘 내는 사람’ 중 누가 더 회사에 필요할 지 판단하는 것은 꽤 어려워 보입니다.

 

이에 김 대표는 전자가 훨씬 낫다고 단언합니다. 착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은 ‘물음표’입니다. 언제든지 각성만 한다면 대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성격이 나쁘지만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을 ‘독’입니다. 당장 회사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조직문화를 좀먹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전적으로 사람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봉을 올리고, 으리으리한 사옥을 짓곤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원 사이 유대감과 건전한 기업문화입니다. 아무리 일하는 환경이 좋아도 매일 보는 사람들이 싫다면 누가 출근하고 싶을까요?

 

또 하나 살펴볼 점은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시장 특성상 위기가 자주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믿고 힘든 시기를 버텨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한 벤처투자자는 “심사를 하는 데 창업멤버가 어떤 관계인인지 중점적으로 본다”며 “만약 모래알처럼 금방 무너질 것 같으면 꺼리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사회 전반적으로도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원만한 사회성, 합리주의, 탈권위, 수평관계, 서번트 리더십, 공정성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즉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도 성격이 못나다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입니다.

 

김 대표의 가치관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쿠팡은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한 벤처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는 회사에게 중요한 것은 사업모델도, 혁신적인 전략도 아니라고 합니다. 조직문화가 전부라고 하는데요. 이걸 들으니 저 역시 하나의 ‘물음표’로서 괜히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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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30 13:32

도쿄에서 열린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 기념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이 자리에서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나왔는데요. 아무리 노이즈가 많아도 이 의장은 국내 인터넷산업 역사상 가장 높은 사업성취를 이룬 경영자입니다. 이와 관련해 간담회 내용을 정리해 공유할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전 참 설레고 두근거렸습니다. 지금 이 시점 이 의장이 공개석상에 나온 것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업가로서 꿈과 열정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여러 모로 진심이 보였습니다. 


- 해외시장 진출 이유? 


..예전부터 한국시장에서 아웅다웅하기보다는 해외로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첫눈을 인수한 이후로 본격적으로 일본시장 문을 두드렸다. 실패하더라도 후배들에게 징검다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정말 고생 많이 했고, 돈도 많이 썼고, 술도 많이 먹고, 심적으로 힘들었다. (네이버는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는 등 수천억원의 비용을 허비했음)


..하지만 놀랍게도 성공이 찾아오더라. 인터넷 서비스의 성공은 천재의 영감으로 순식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내 경험에 따르면 정말 실패하고, 실패하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성공하는 것이다. 사업이 다 안되고 지진까지 경험한 상황에서 만든 게 라인이다. 정말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고 가끔 "진짜 꿈이라서 자고 나면 깨는 게 아닌가" 두렵기도 하다. 


- 은둔경영, 황제경영에 대한 입장은?


..은둔의 경영자나 황제 경영자 이런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이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른 결과다. 나는 엔지니어 출신이고 서비스와 사업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외업무에 적합한 사람을 뽑은 것이다. 물론 창업자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미국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다. 


- 시장 경쟁상황에 대해


..현재 우리는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 놓여있다. 텐센트가 올해 2000억원 마케팅 비용을 책정했다. 우리는 반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3000~4000억원을 쓴다고 한다. 이에 대응하려면 우리 연간 순이익을 모두 쏟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진출한 국가는 처음 만나는 국가들이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많다. 이 좋은 기회를 살라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감이다. 


..그리고 큰 그림에서 살펴보면 우리는 기업 대 기업으로 싸우면서 컸다. 이 성공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겠다. 구글이 얼마나 강한지 페이스북이 얼마나 강한지 다들 알 것이라 본다. 사업이 잘되고 있다는 것은 상대적 개념이고 우리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 조기축구회 발언 관련


..IT라는 게 끊임없이 급변하는 곳이다. 노키아가 망하고 싸이월드가 망할 줄 누가 알았겠냐. 우리도 절대 안주하면 안된다. 매년 다시 태어나야 하고 혁신해야 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말한 것이다. 동호회는 져도 되지만 프로축구단은 절대 져서 안된다. 우리는 프로다. 


- 네이버 일본검색 중단 관련해 


..현재 세계시장에서 로컬 검색업체가 살아남은 나라는 중국, 러시아, 체코 등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는 구글로부터 광고시장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은 정말 어렵고, 특히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를 전파하는 게 어렵다. 검색 해외사업은 지금 좀 더 다듬는 상황이며 라인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보면 될 것 같다. 


- 학창시절 룸메이트였던 김정주 넥슨 회장과의 관계 


..나보다 스마트하고 글로벌 감각을 갖춘 친구다. 하지만 자주 보진 않는다. 우리 둘은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그저 간접적으로 많은 자극과 영향을 받고 있다. 


- 김상헌 대표의 덧붙임 


이해진 의장으로부터 네이버에 오라는 오퍼를 받은 지 딱 7년이 지났다. 딱 이맘쯤이었을 것이다. 그때 참 잘 나갔다. 판사도 했었고.. LG 부사장으로도 있었다. 처음에는 썩 내키지 않았는데 이 의장이 일본에 한번 와보라고 하더라. 


후지산이 다 보이는 전망 좋은 사무실에 수백명의 일본인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왠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사실 우리 세대에게 일본은 환상의 나라다. 어렸을 때부터 일제가 최고였고,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나라와도 같았다. 


15년 전에 처음 일본에 왔었는데 모든 게 한국과 똑같더라. 그런데 조금씩 다 좋은 것이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30년이 걸리겠구나 생각했다. 당장 아까도 비서에게 시켜 가글 좀 사달라 했는데 칫솔까지 사서 같이 주더라. 그리고 칫솔통이 말랑말랑한 재질이었다. 


아마 한국이었으면 정말 가글만 딱 사주던가 칫솔을 사준다 하더라도 칫솔통이 딱딱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아~ 아직도 10년은 남았구나 생각했다. 아무튼 제안을 받은 다음해 1월 사표를 내고 네이버의 합류했다. 사람들은 내게 묻곤 한다. 이해진 의장이 있는데 넌 하는 게 뭐냐고.


나는 별로 이 말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원대한 꿈에 같이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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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26 17:30

인터넷업계가 사상 최대 규제이슈에 직면했습니다. 게임업체들은 “지나친 게임 과몰입 때문에 나라가 병들고 있다”는 중독 문제에, 포털업체들은 “몇몇 대형업체가 생태계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독과점 문제에 휘말렸습니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대응을 살펴보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규제는 옳지 않다”는 당위적 주장만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이는 업계 종사자들이야 동조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법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인터넷업체들은 “규제는 정치의 영역이며, 대응도 정치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논리싸움과 타협은 그 다음 문제입니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말이 전달되지 않으면 모든 게 허사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 예로 게임 과몰입 문제를 두고 어떻게 규제가 만들어지고 현실화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게임에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이 강하게 그 폐해를 주장했고, 여기에 정부가 동조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게임규제 반대론자를 결집시키고 정치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안을 한 줄이라도 ‘만들고 바꿀 수 있는’ 정치인들과 협조해야 합니다.

 

하지만 복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게임업계는 정치인들과 끈을 갖거나 자신의 뜻을 대변해줄 협회를 지원하는 데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대표나 김정주 넥슨 회장과 같은 오피니언 리더 또한 “사업에 바쁘다”는 이유로 공개석상에 나서길 기피하고 있습니다.

 

포털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관계자는 “할당된 대관업무 예산이 다른 산업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며 “특히 우리와 첨예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통신사들과 비교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대관에 관심이 없던 포털회사들은 독과점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벤처업계와의 상생’이라는 명목으로 기금 출연 등 수백억원의 수업료를 물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을 보면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유수 인터넷기업들은 일찌감치 로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대관에만 1820만달러(약 200억원)를 썼으며 트위터, 그루폰 등은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세금감면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로부터 국가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인정받으며 여러 가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 정치권과 만나는 일이 죄악시 됐습니다. 또 ‘로비’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뜻으로 불렸습니다. 부적절한 관계나 뇌물수수가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업계 입장을 대변하고 알리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 스스로 하는 일에 부끄러움이 없다면 더욱 당당히 나서야 합니다.

 

국내 인터넷산업은 역사가 짧고, 창업자 상당수가 개발자라 그런지 외부와의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크게 늘어난 지금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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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18 09:44

국내 포털업체들에게 2010년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해였습니다. 이미 판도 정리가 끝나고 시장 고착화 현상이 이어졌으나 미국 인터넷업계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마이크로블로그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트래픽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순방문자수에서 검색업체 최강자인 구글을 제치며 위세를 떨쳤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슬금슬금 한국어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포털업체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됐습니다. “인터넷산업은 누가 더 이용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냐에 달린 제로섬 게임”이라는 업계 통념에 비춰봤을 때 분명 대항마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각각 한국형 SNS를 내놓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다음(035720)의 ‘요즘’, SK컴즈(066270)의 ‘씨로그’, KTH(036030)의 ‘아임iN'입니다. 이들보다 좀 더 눈치가 빠른 NAVER(035420)는 일찌감치 비슷한 류의 서비스인 미투데이를 인수했고,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페이스북, 트위터에 맞서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요즘과 씨로그는 제대로 꽃을 펴보지도 못했고, 아임iN과 미투데이는 어느 정도 성과를 봤지만 트래픽 정체 및 수익모델 마련 실패로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그렇다면 실패원인은 무엇일까요?

 

업계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글로벌기업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자본, 기술, 서비스 운영에 밀려 불가항력(不可抗力)이었다”는 주장입니다. 또 한편에서는 운영업체측이 적극적으로 키우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반론을 제기할까 합니다.

 

첫 번째 주장과 관련해 “글로벌기업에게 밀렸다”는 맞지만 자본력이 부족했다는 말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두 한국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사를 만들긴 했지만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고 들어간 것이지, 처음부터 돈을 들여 ‘육성’하겠다는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울러 기술 및 서비스 운영에서 밀렸다고 보기도 힘듭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역량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포털업체들도 나름 할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강아지도 제 집 앞마당에서는 용감하다”고 빠른 시장대응이나 이용자 니즈파악 용이 등 여러 가지 홈그라운드로서 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운영업체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이 또한 아니라고 봅니다.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키우기 위해 무려 수백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썼으며, 다음과 SK컴즈 또한 언제든지 좋은 신호가 나타나면 과감히 돈을 풀겠다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전망이 좋지 않으니 접은 것이죠.

 

결과적으로 한국형 SNS가 실패한 이유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담당자들이 ‘사업을 못해서’입니다. 트렌드를 너무 늦게 인지했고, 서비스 또한 ‘베꼈다’ 싶을 정도로 외국서비스들과 너무 유사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차별화 운영전략 또한 없으니 잘 되지 않은 것은 당연했습니다. 업체들은 일찌감치 접고 다른 것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수치를 아는 것은 용(勇)에 가깝다"는 말처럼 실패를 인정하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업은 잘 될 수도,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잘 되지 않았을 때 겸허히 실패를 인정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내는 작업이 꼭 필요합니다.

 

분명 이것은 나중에 사업을 하는 데 좋은 자산이 됩니다. 하지만 실패책임을 외부에 돌리려고 한다면 발전은 요원하고 불안감은 지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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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11 00:39

NAVER(035420)는 인터넷업계에서 가장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힙니다. 근무환경이 참 좋기 때문인데요. 기본적으로 연봉과 복리후생 수준이 높은 데다 웅장한 사옥 안에 카페, 도서관,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노동강도’가 근무환경에 포함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많은 것을 직원들에게 요구하는 곳이 바로 네이버입니다. 저녁시간 쯤 한번 정자동 그린팩토리를 가보세요. 여전히 많은 사무실의 불이 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많은 네이버 직원들은 자의든, 타의든 좀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야근을 숱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경쟁사 혹은 중소기업의 경영진들은 꽤 속이 쓰릴 것입니다. 굳이 직원들의 등골을 빼먹고 싶은 게 아니라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환경 속에서 이들이 좀 더 열정을 갖고 일하길 바라는데 현실은 꼭 그렇지 않으니까요. 개인적으로 만난 모 기업의 임원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이직을 해서 여기 와보니 정말 놀랐어요. 전 직장에서는 늘 새벽에 출근했거든요. 그런데 여기 사람들이 10시 넘어 나오더군요. 그리고 잠깐 모니터를 보더니 곧 점심을 먹으러 가고, 오후 7시에 정확히 칼퇴근을 하더라고요. 무슨 이런 곳이 다 있나 싶었어요.”

 

“솔직히 저도 쪼고(질책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우리가 네이버보다 연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복리후생이 좋은 것도 아니니까요. 만약 나가기라도 하면 저만 손해죠. 게다가 A급 인재들은 언제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아쉬울 게 없어요. 정말 말 한번 잘못할까봐 두렵습니다.”

 

네이버 직원들이 부럽나요? 그래서 손을 놓고만 있을 건가요? 얼마든지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할 동기요인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뚜렷한 비전을 주는 일입니다.

 

먼저 구 소련의 집단농장 관리인이었던 김병화의 성공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1940년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이주자들의 지도자로 선출된 그는 전무후무한 생산지표를 기록함으로써 소련 전역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역사가들은 그가 노동자들에게 매우 근면한 자세를 요구한 대신 아낌없이 성과물을 돌렸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조직과 개인이 잘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는 것이죠.

 

이밖에도 직원들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직원 간의 유대감을 확대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작업니다. 특히 이것은 대기업이 줄 수 없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또한 “창업자가 회사를 설립할 때 대학과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젊고 똑똑한 인재들이 몰릴 수 있었다. 이들이 지나치게 제약을 받지 않도록 활동의 공간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자칫 야근을 찬양하는 글로 비춰질까 우려스러운데요. 사실 야근 유무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직원들이 얼마나 일에 진지한 태도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과정에서 야근을 할 수도 있는 것이죠.

 

많은 대한민국 IT기업 경영진들이 “네이버 직원? 별로 부럽지 않아”라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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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1.04 12:57

기자들 사이에서 외국계 IT기업은 취재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힙니다. 정보공개에 매우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영업기밀이나 핵심정보를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노코멘트"라는 답변을 반복하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유한회사 형태로 지사를 설립하면서 공시의무를 적용받지 않아 중요 경영상황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최근 애플이 한국 개발자 상대로 사업자 등록증과 통신판매업 등록증을 요구하면서 크게 논란이 됐을 때도 그렇습니다.

 

만약 정책이 현실화 된다면 세금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개발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애플은 그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세간에서는 추측과 루머만이 난무했습니다.

 

“왜 취재협조를 하지 않냐”고 징징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한국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상식적인 의무조차 지키지 않는 외국계 IT기업의 행태가 올바른가”는 문제를 제기하기 위함입니다.

 

컨설팅회사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의 한국시장 매출은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NAVER(035420)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시장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는지 살펴보면 한숨이 나올 지경입니다. 앞서 언급한 ‘사업자 등록증 의무화 논란’처럼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횡포를 부리는 일은 아주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고객관리 측면에서 살펴보면 2010년 아이폰 도입 이후 여전히 사후처리(AS)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리퍼폰(부품을 재조립해 만든 휴대폰) 교환제도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용창출과 같은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을까. 애플코리아의 직원은 50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 탓에 애플코리아 직원들의 1인당 매출은 수백억원에 이른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외국계 기업들이 유한회사를 선호하는 것도 설립과 해산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즉 여차하면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다는 의미지요.

 

지금까지 이들은 해외 선진화된 기업문화와 기술력을 전파하는 존재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런 순기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점점 어두운 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점령군인양 행세하는 외국계 기업에 대한 대응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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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0.24 09:04

최근 뉴스 유료화 시도가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신문이 지면 디지털화를 주축으로 하는 유료상품을 선보인 데 이어 조선일보와 매일신문도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포털 또한 “언론사와 상생 의지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아들여 프리미엄 뉴스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한창입니다. 네이버의 경우 하나의 결제솔루션을 기반으로 양질의 기사를 묶어 판매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뉴스 유료화는 대다수 언론사들이 꿈꿨던 수익모델이었습니다. 광고수익에 의존하는 순간 사업 포트폴리오가 취약해지고 자본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여러 매체가 유료화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그렇다면 뉴스 유료화는 불가능한 꿈일까요. 김지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꼭 그렇진 않다”고 말합니다. 소프트웨어, MP3, 동영상 등이 그랬듯이 뉴스 또한 소비패턴과 인식변화가 이뤄지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성공을 위해서는 크게 세 개의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첫 번째로는 가능한 많은 언론사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이들이 다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만약 유료화를 시행하는 언론사와 전면무료를 고수하는 언론사가 나뉜다면 상황은 어려워질 것입니다. 콘텐츠 수준이 대동소이한 상태에서 이용자들은 후자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선의 길이 분명 존재하는데도 각자 이기적 선택 때문에 집단이 파멸할 것”이라는 ‘죄수의 딜레마’ 모델로 설명 가능합니다.

 

참고로 MP3 유료화가 자리를 잡기까지 음반사들의 단합과 결속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곱씹어볼 대목입니다. 분배비율을 놓고 여전히 많은 갈등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제 가수들이 단 하나의 곡으로 음원수익으로 10억원을 버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두 번째로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생산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동향을 봤을 때 아무래도 뉴스콘텐츠는 전면유료화보다는 부분유료화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뉴스에 대해 ‘돈을 주고 볼 만한 콘텐츠’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서비스실 실장은 "매체명을 가린다면 독자들은 어느 언론사의 기사인지 구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모두가 판에 박힌 콘텐츠라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천편일률적인 기사와 취재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가 나와야 합니다. 최근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데이터 저널리즘과 인포그래픽 활용 등 여러 가지 혁신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능한 기자만큼 유능한 기획자, 개발자가 존중받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콘텐츠 유통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언론사도 인터넷기업이 됐기 때문입니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것은 기자의 일이지만 나머지 모든 영역은 IT기술에 의해 구현됩니다.

 

오랜 기간 언론사에서 온라인전략 업무를 했던 이승훈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이사는 "언론사의 미래는 기자가 아닌 기획자와 개발자에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언론사에게 이제 유료화는 그저 신성장동력이 아닌 앞으로 생존 여부를 결정할 변수입니다. 올드미디어 광고시장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이를 대신할 뉴미디어 광고시장 패권을 대형 인터넷기업들이 잡으면서 방송사와 신문사가 설 자리는 계속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인데요. 저 역시 하나의 기자로서 제 뉴스가 당당히 제값을 받고 팔리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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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0.17 23:55




스마트폰 런처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런처란 이용자가 자기 취향에 맞게 아이콘 디자인, 위젯, 테마 등 스마트폰 초기화면을 꾸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15일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고런처, 카카오홈, 도돌런처, 버즈런처 등 주요 런처들의 통합 월간 이용자수는 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으로 올해 1월 700만명에서 시작해 6월 843만명까지 올랐다가 다시 9월 7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런처의 트래픽 하락이 가장 눈에 띄었다. 월간 이용자수가 1월 702만명에서 9월 416만명으로 4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홈 또한 출시했을 당시인 5월과 6월 사이 빠른 속도로 이용자수를 모았지만 9월 128만명 선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도돌런처와 버즈런처의 경우에는 고런처나 카카오홈만큼 트래픽이 많이 나오진 않으나 어느 정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조사결과는 지난 상반기 인터넷업계에서 런처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사업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이버(도돌런처), 다음(버즈런처), 카카오(카카오홈) 등은 직접적인 수익이 나오진 않지만 이용자 초기화면 장악을 통해 자사 서비스를 알릴 수 있다는 점, 모바일광고 수익을 높이는 데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앞 다퉈 런처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유인동기 부족과 이용자 편의성 저하를 들고 있다.

 

지난 5월 온라인 마케팅업체 DMC미디어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런처를 알고 있음에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 ▲무관심(37.2%) ▲성능 및 속도 저하 우려(23.8%) ▲설치과정이 번거로울 것 같아서 (22.2%) ▲운영체제와의 충돌 가능성(14.3%) ▲사용하기 복잡할 것 같아서(12.5%) ▲마음에 드는 런처가 없어서 (11.2%) 등이 꼽혔다.

 

아울러 스마트폰 운영체제가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고도화된다는 점도 이용자들의 런처 이용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와 관련해 KT경제경영연구소의 유지은 연구원은 런처 프로그램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짧은 라이프사이클을 꼽으며, “차별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가치제공, 편의성 및 유용성 확대가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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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0.15 18:22

인터넷산업은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비주류 영역이다. 전체 시장규모가 다른 산업에 비해 현저히 작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이슈를 두고 업계 입장과 사회 여론이 일치하지 않기도 한다.

 

우선 대중들이 산업에 대한 오해로 잘못된 시각을 갖는 경우가 있다. 반면 업계 종사자들이 지나친 아집과 독선으로 상식에 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 사이에서 공정하게 보도하는 일도 나름 고충이라면 고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1일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 대상으로 지나친 지식쇼핑 판매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을 보고, 다시 한번 고충을 느꼈다. 이는 전자에 해당하는 일이다.

 

김 의원의 지적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첫번째는 “네이버가 제휴처에 고정비 300만~1200만원, 0~4% 수수료를 부가하는데 이는 너무 과하다. 그리고 유독 힘없는 중소쇼핑몰에만 나쁜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중소업체들과 상생하겠다는 NAVER(035420)가 오히려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중소업체에게 횡포를 부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우선 검색시장이라면 모를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독주하는 상황이다.

 

제휴비용 역시 다음(035720), 쇼핑하우, 다나와 등 여타 가격비교서비스와 비교해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지마켓의 경우 소상공인을 상대로 10%의 안팎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기도 한다.

 

힘없는 중소쇼핑몰에만 나쁜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도 꼼꼼히 살펴보면 오류가 있다. 고정비용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 책정했기 때문이다. 즉 고정비용이 높으면 수수료가 낮은 반면 고정비용이 낮으면 수수료가 높다. 면세사업 쇼핑몰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은 것은 관세법 때문이다. 

 

국회의원으로서 부당한 사안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 책임이 막중한 만큼 발언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더구나 전언론사 대상으로 배포하는 보도자료 내용이 이처럼 부실하다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부디 업계 종사자를 허탈하게 만드는 해프닝이 아닌 따끔한 충고와 비판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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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10.15 18:21




이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이하 본엔젤스)는 최고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라 불릴 만하다. 스타트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익숙지 않았던 2006년부터 활동을 한 것도 그렇지만 여러 성공사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엔젤투자 중심으로 이뤄진 1호 때는 윙버스와 미투데이가 NAVER에 매각되는 데 일조하며 국내에서도 실리콘밸리 형태의 벤처투자 생태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투자자(LP)를 모아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2호 때는 15%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등 미래 연속성을 확신했다.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3호 ‘페이스메이커’ 펀드는 더욱 강력해졌다.

  

먼저 LP로서 김정주 넥슨 회장, 이재웅·이택경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류중희 올라웍스 창업자 등 업계 유명인들이 대거 들어온 게 눈에 띈다. 기업으로는 NAVER(035420)와 벼룩시장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발간하는 미디어윌이 참여했다.

 

투자 사이즈도 커졌다. 모태펀드의 참여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총 190억원의 출자가 이뤄진 것. 1호(24억)와 2호(70억)를 합친 것에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는 본엔젤스 경영진의 강력한 인맥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수년간 선구적 역할을 하면서 시장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이끌어냈고,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 정책과 맞닿아 국내에서도 건전한 벤처투자 생태계가 일어나길 바라는 세간의 기대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본엔젤스는 투자 포인트에 대해 “사람을 먼저 본다”는 기존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나 재무제표보다는 창업팀의 능력, 의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투자를 장기 레이스로 비유했다. 단기적으로 결과가 썩 좋지 못하더라도 이를 기반으로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펀드명도 마라톤 선수들과 함께 뒤며 이들의 운동력을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은 ‘페이스메이커’라고 지었다.

 

예컨대 틱톡의 경우 SK플래닛에 인수되고 나서 성과가 나날이 떨어졌지만 결코 실패사례가 될 수 없다. 검색엔진 ‘첫눈’이 NAVER에 인수되고 사라졌지만 창업팀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사업주역이 돼 강력한 모멘텀을 만들고 있듯이 많은 기회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틱톡 창업팀은 미국 현지에서 새로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일어나는 벤처투자의 과열양상에 대해 “거품을 걱정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며 “수도권 2000만명 수요와 글로벌 진출에 초점을 둔다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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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엔젤스 기자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본엔젤스, 너무 대단한 회사죠. 스타트업 투자의 선구자이자 선순환 경험을 갖춘 회사로서 IT벤처 생태계를 가장 모범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리에서는 3호펀드 조성에 대한 이야기가 발표됐는데요. 초호화진 LP에 대한 내용은 언론에 워낙 많이 나와 생략하고.. 자리에서 나온 몇가지 이야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혹시 투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조 부탁드립니다. 

"총 펀드금액은 190억원 정도. 추가 증액 추진할 것. 기업당 1~5억 사이를 투자.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게임, 모바일, 인터넷, SW에 집중할 것이니 영역설정은 없음. 지분율은 25% 이내 갖는 것으로. 연간 투자 건수는 10~12건 정도 예정"

"투자기준? 아무래도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창업팀이 비전과 사업계획서를 말하는데 (아무리 좋아도) 그대로 갈 가능성은 제로에 불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과연 창업팀의 능력이 어떤지를 많이 볼 수 밖에 없다"

"본엔젤스의 특징 중 하나는 만장일치제로 알려졌다. 즉 3명의 의사결정자(장병규, 강석흔, 송인애)가 OK 해야 투자가 들어간다는 이야기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1명이 정말 아닌데 싶어도 다수결로 OK 할 수도 있다."

"틱톡 EXIT 당시 장병규 대표가 엄청 반대했다. 하지만 창업자 의지가 강해서 OK 했다. 지금은 틱톡 운영을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 창업팀은 SK플래닛에 소속돼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진행 중.

"투자자 관점에서 실리콘밸리가 정말 부러운 것은 스탠포드와 버클리가 근처에 있어서 스타트업 찾기가 쉽다는 점. 그래서 카이스트를 판교테크노밸리 근처에 옮기는 게 어떤가라는 아이디어를 누군가 했는데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투자할 곳이 없지 않냐고? 확실히 유동성에 비해 스타트업 숫자가 적긴 하다. 하지만 거품은 아니고 과열 정도라고 본다. 균형을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유동성이 많으면 그만큼 창업기회도 많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환영이다"

"창업 트렌드? 우리가 많이 권유하는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하는 것이다. 예컨대 우아한형제들이나 스터디맥스가 그런 케이스다. 기술과 수잡업을 병행하면 얼마든지 시장의 기회가 많은 것 같다. 요즘 많이 나오는 아이디어는 섭스크립션 혹은 콘텐츠 큐레이션이다. (확실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듯)"

"한국시장을 안좋게 보는 시각이 있던데 수도권 2000만명 인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복이다. 빠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금방 한계가 오는 것 같다. 따라서 글로벌 진출 계획을 초기부터 염두에 두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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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참석해준 분들이 진정성을 갖고 거듭 언론의 참여를 부탁하는 것에 감명을 받았는데요. 저 또한 벤처생태계는 국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회 분위기와 계급구조를 좀 더 역동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꼭 형성돼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페친님들께 부탁이 있는데요. 제가 취재차 IT벤처에 대해 연락을 드릴 때 좋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언제든 제보나 기사거리 제공 환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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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3.09.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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