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질의응답 사이트인 쿼라(Quora)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사람들은 35살이 넘으면 무슨 일을 하느냐”는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고용 안전성이 적고 청년창업에 관심이 집중된 IT업계 특징을 꼬집은 것입니다.

 

이에 저명한 기업가들이 답을 달아 화제가 됐습니다. 지미 웨일즈 위키피디아 창업자, 팀 웨스터그렌 판도라 창업자, 마이클 애링턴 테크크런치 창업자, 리드 헤스팅즈 넷플릭스 창업자 등은 “35살 전후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데 나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2. ‘기업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칼 아이칸이 최근 이베이 경영진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주 대상자는 이사회 일원이자 벤처투자자인 마크 안드레센입니다.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두 거물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나타냈는데요. 

 

칼 아이칸은 “마크 안드레센은 이베이가 스카이프를 재매각했을 때 매입자 그룹에 있었는데 인수가보다 싸게 거래를 했으며, 자회사 페이팔과 경쟁하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에 위해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죠. 이에 마크 안드레센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칼 아이칸은 이베이 경영권을 간섭하기 위해 장난을 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공개석상에서 당당히 자기 생각을 밝히고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참 부러운 일입니다.

 

취재를 하다보면 “왜 국내 언론에서는 사실 혹은 전문가 의견 출처가 모두 익명이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물론 1차적으로 기자가 바쁘거나 게으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외부활동을 꺼려하고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지 않는 경향도 분명 있습니다. 아울러 실명비평이 정착되지 않은 데다 ‘끼리끼리 문화’가 강하게 존재하죠. 그래서 사소한 내용조차 “쓰지 말고, 정 쓰고 싶으면 이름을 빼라”는 주문을 많이 받습니다.

 

물론 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데 껴봤자 좋을 게 하나 없다는 점, 그 시간에 차라리 지인과 시간을 갖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수준 높은 토론과 논의가 이뤄져야 여론은 발전적으로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피니언 리더들은 물론 일반 시민도 부디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개석상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주시고 다른 생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인정해주세요. 그리고 자기 이름이 기사화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만약 의도와 다르게 기사가 나왔다면 기자에게 연락해 당당히 수정을 요청하세요.

 

이렇게 된다면 한 차원 진화된 저널리즘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한 고등학생이 지식iN에 올린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정성스럽게 댓글을 달아주는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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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식 2014.03.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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